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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쌍릉 대왕릉서 21m 최장 묘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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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쌍릉 대왕릉서 21m 최장 묘도 확인

입력
2018.12.20 14:05
수정
2018.12.20 19:29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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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실 먼저 만든 후 묘도 만들어

무왕이 생전에 준비해둔 능인 듯

익산 쌍릉(사적 제87호) 대왕릉으로 연결된 길이가 21m에 이르는 묘도. 문화재청 제공
익산 쌍릉(사적 제87호) 대왕릉으로 연결된 길이가 21m에 이르는 묘도. 문화재청 제공
익산 쌍릉 대왕릉의 묘도(길이 21m)는 백제 고분 사상 최장 길이로 주목된다. 부여 능산리 고분군에 있는 왕릉급 무덤 묘도는 대부분 4∼6m에 그친다. 문화재청 제공
익산 쌍릉 대왕릉의 묘도(길이 21m)는 백제 고분 사상 최장 길이로 주목된다. 부여 능산리 고분군에 있는 왕릉급 무덤 묘도는 대부분 4∼6m에 그친다. 문화재청 제공

백제 무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전북 익산 쌍릉 대왕릉에서 백제 고분 사상 최장 길이의 묘도가 확인됐다.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는 지난 5월부터 대왕릉 2차 발굴 조사를 실시해 백제 왕릉급 고분으로는 가장 길이가 긴 묘도를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묘도는 길이 21m, 최대 너비 6m, 최대 깊이 3m 가량의 규모다. 최완규 마한백제문화연구소 소장은 “일반적인 왕릉급 무덤의 묘도가 4~6m인 데 비하면 매우 규모가 큰 편”이라며 “장례의식을 얼마나 장엄하게 치렀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고분 축조 과정에서 석실을 먼저 만들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긴 묘도를 만든 사실을 확인했다. 대왕릉이 주인공 생전에 철저히 준비됐던 수릉(생전에 마련해 두는 임금의 무덤)일 가능성이 크다.

익산 쌍릉은 대왕릉과 소왕릉으로 나뉘며 대왕릉은 설화 ‘서동요’의 주인공 무왕(재위 600~641), 소왕릉은 부인인 선화공주가 각각 묻혔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해 실시된 1차 발굴조사 당시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석실 내부에서 수습된 인골을 분석해 “60대 전후 남성 노인, 키 161∼170.1㎝, 사망 시점은 620∼659년으로 추정된다”고 밝혀 무덤의 주인이 무왕일 개연성이 더욱 커졌다. 인골 분석 결과에 이어 최장 길이의 묘도와 수릉이 확인되면서 고고학계에서는 대왕릉을 무왕의 무덤으로 보는 견해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 소장은 “인골 분석에 이어 묘도와 수릉을 확인하면서 고고학계에서는 대왕릉을 무왕의 무덤으로 보고 있다”며 “나아가 대왕릉과 미륵사지 등을 토대로 익산이 백제의 수도였다는 걸 방증하는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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