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 퍼지자 입장발표
“여러 방안 놓고 숙고 중”
매각설에 휩싸인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의 수장 김정주 NXC 대표가 입을 열었다. 매각설에 대한 속시원한 답변을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넥슨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정주 대표는 4일 입장자료를 통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새롭고 도전적인 일에 뛰어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에 있다”며 “방안이 구체적으로 정돈되는 대로 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본인의 지분을 모두 정리하는 건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새로고 도전적인 일에 뛰어든다”는 말은 넥슨 매각 추진을 인정하는 것으로 읽힌다. NXC는 넥슨의 지주회사로 일본 상장법인 넥슨의 최대 주주이고, 넥슨은 넥슨코리아 지분 100%를 갖고 있다. 김 대표 자신과 부인 유정현 NXC 감사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은 98.64%다.
업계에서는 과도한 규제와 검찰 수사, 재판에 대한 피로감, 신작 흥행 실패 등을 매각 결정 배경으로 꼽았다. 김 대표는 “저는 25년 전 넥슨을 시작한 이래,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우리 사회와 어려운 환경에서 묵묵히 일해 온 직원들이 함께 어우러진 좋은 토양 속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오늘까지 왔다”고도 밝혔다. 매각 결정을 규제 탓으로 몰아가는 분위기를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줄곧 회사의 성장을 위한 최선의 방안은 무엇인지, 저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 늘 주변에 묻고 스스로에게 되물으며 고민해 왔다”며 “어떤 경우라도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에 보답하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주 대표는 평소에도 NXC와 넥슨재단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넥슨책방, 청소년코딩,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과 기부 등을 이어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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