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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노트가 이끄는 스위스 로망드, 말러 6번 연주 가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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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노트가 이끄는 스위스 로망드, 말러 6번 연주 가장 기대

입력
2019.01.07 04:4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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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이 꼽은 2019 기대되는 클래식 

 잘 나가는 지휘자 유롭스키의 

 런던 필하모닉 공연이 뒤이어 

말러 스페셜리스트로 이름난 지휘자 조너선 노트가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와 함께 첫 내한한다. 말러 교향곡과 피아니스트 손열음과의 협연 등으로 올해 가장 기대되는 클래식 공연으로 꼽혔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말러 스페셜리스트로 이름난 지휘자 조너선 노트가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와 함께 첫 내한한다. 말러 교향곡과 피아니스트 손열음과의 협연 등으로 올해 가장 기대되는 클래식 공연으로 꼽혔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거장의 반열에 들기 위해 치열한 분투와 정진을 벌이고 있는 음악가와 유수한 전통의 악단ㆍ거장의 음악세계를 만날 수 있는 공연.” 피아니스트인 조은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올해 기대되는 클래식 공연들을 이렇게 요약했다.

이미 그 경지를 따라갈 수 없는 거장 연주자는 물론,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차세대 거장들의 무대가 올해 내내 이어진다. 여러 공연 중에서도 가장 기대되는 공연은 무엇일까. 한국일보가 음악전문가들에게 물어본 결과 스타 지휘자와 스타 피아니스트의 협연이 유독 눈길을 끌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다양한 연주자가 골고루 주목 받았다. 이번 선정은 관현악, 실내악ㆍ독주 부문으로 나눠 각 세 공연씩 추천 받아 이뤄졌다. 1~3순위에 따라 3~1점의 가중치를 부여해 순위를 매겼다. 오케스트라 간의 근소한 차이로 순위가 갈렸다.

전성기를 구가 중인 지휘자 블라디미르 유롭스키가 이끄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간발의 차이로 2위에 올랐다. 빈체로 제공
전성기를 구가 중인 지휘자 블라디미르 유롭스키가 이끄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간발의 차이로 2위에 올랐다. 빈체로 제공

관현악 부문에서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와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1점 차이로 1, 2위에 올랐다. 이들 공연이 주목 받은 이유는 동일하다. 차세대 거장으로 꼽히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지휘자들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4월 7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르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는 2017년부터 이 악단을 이끌고 있는 조너선 노트(57)와 함께 내한한다. “말러 스페셜리스트인 조너선 노트의 첫 내한”(노승림 음악평론가)이라는 점이 전문가들의 이목을 잡아 끌었다. 주로 연주되는 말러 교향곡 1번이나 5번이 아닌 6번을 연주한다는 점도 기대 포인트다. 황장원 음악평론가는 “말러 곡 중 가장 스케일이 크고 지휘하기 까다로운 곡을 스페셜리스트로 이름난 지휘자의 지휘로 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1부에서는 피아니스트 손열음(33)이 협연자로 나서 슈만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준다.

9년 만에 내한하는 영국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역시 상임지휘자 블라디미르 유롭스키(47)의 지휘가 전문가들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유롭스키는 런던 필을 10년 간 이끌고 있고, 2021년 바이에른 슈타츠오퍼의 음악감독으로 부임할,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지휘자 중 한 명이다. 러시아의 거장 지휘자 미하일 유롭스키(74)의 아들이기도 하다. 류태형 음악평론가는 “지휘자들의 존재감이 약해지는 요즈음 굉장히 짙은 존재감을 남기는 지휘자로, 지금도 두각을 나타내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지휘자”라고 평했다. 세계 3대 여성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히는 율리아 피셔(36)가 자신의 간판 레퍼토리인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는 점도 애호가들의 귀를 잡아 끈다. 3월 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지휘자 이반 피셔는 36년간 호흡을 맞춰 온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자로 나선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지휘자 이반 피셔는 36년간 호흡을 맞춰 온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자로 나선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지휘자 이반 피셔(68)가 이끄는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구스타보 두다멜(38)이 이끄는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같은 점수로 뒤를 이었다.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6월 24일 롯데콘서트홀, 25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동유럽의 카라얀으로 불리는 이반 피셔가 고국에서 창단한 오케스트라로 36년 간 이끌고 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25)의 베토벤 협주곡 협연이 예정돼 있다. 허명현 음악 칼럼니스트는 “독특한 사운드 균형을 구축하는 언제나 신선한 이반 피셔와 가장 시너지가 좋은 악단, 거기에 피아니스트 조성진까지 가세해 기대치가 높은 공연”이라고 말했다.

올해 100주년을 기념하며 세계 순회 공연에 나선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중요 공연 중 하나다. 3월 16일 예술의전당에서는 한국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중국 피아니스트 유자 왕(32)과 함께 공연한다. 미국의 현대음악 작곡가 존 애덤스의 피아노협주곡을 초연하고 말러 교향곡 1번을 들려준다. 송현민 음악평론가는 “두다멜과 유자 왕이 선보일 젊은 ‘품격’과 기품 있는 ‘파격’이 기대된다”며 “피아노 마니아와 오케스트라 애호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1월로 예정된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 역시 명실상부 최고 악단의 연주라는 점에서 주목 받는다. 함께 내한하는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60)은 올해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를 이끌었기에 기대가 크다. 류태형 평론가는 “독일 레퍼토리에 있어서 굉장히 본능적인 해석을 보여주는 지휘자”라고 평했다.

“서울시향 때부터 쌓아온 정명훈과 김선욱의 음악적 우정을 만나볼 수 있는”(송현민 평론가)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9월 29일 예술의전당), 조성진의 라흐마니노프 레퍼토리를 들어볼 수 있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11월 10일 예술의전당)의 공연 역시 주목 받는다. 첼리스트에서 지휘자로 거듭난 장한나(37)는 자신이 이끌고 있는 노르웨이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11월 13,14일 예술의전당)와 함께 5년 만에 고국 무대에 오른다.

실내악 부문에서는 보기 힘든 조합의 듀오와 거장 연주자들이 주목 받았다. 조성진과 독일 출신 바리톤인 마티아스 괴르네(52)의 듀오 리사이틀은 5명의 평론가가 꼽은 기대 공연이다. “한창 무르익는 중견 독일 리트 성악가와 한국의 흥행 보증수표 독주자의 실험적인 만남”(노승림 평론가), “괴르네 특유의 폭넓은 레퍼토리와 독주와 협연을 섭렵한 조성진이 보여줄 가곡 반주의 서정성이 기대되는 시간”(송현민 평론가)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피아니스트 미하일 플레트네프(62)와 루돌프 부흐빈더(73)의 리사이틀 역시 놓쳐선 안 될 공연으로 꼽혔다. 황장원 평론가는 “소콜로프와 더불어 러시아 양대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플레트네프는 관조적이면서도 고도의 경지에 올라 있는 연주자”라며 “최근 지휘자로만 내한해 아쉬웠던 애호가들에게 기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부흐빈더의 리사이틀은 “세계최고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가 보여주는 베토벤 소나타”(허명현 칼럼니스트)라는 점이 특별하다. 각각 6월 27일, 5월 12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세계 최고 메조 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50)의 첫 내한 공연(1월 21일 롯데콘서트홀)과 라파우 블레하츠&김봄소리 듀오 콘서트(2월 23일 예술의전당)도 주목할 만하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도움말 주신 분들

노승림ㆍ류태형ㆍ송현민ㆍ황장원ㆍ음악평론가, 허명현 음악칼럼니스트, 조은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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