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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달 앞 인도네시아 대선… 野 프라보워, 조코위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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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달 앞 인도네시아 대선… 野 프라보워, 조코위 맹추격

입력
2019.01.14 18:00
수정
2019.01.14 18:5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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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17일 대선에서 맞붙는 조코 위도도(오른쪽)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 총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오는 4월17일 대선에서 맞붙는 조코 위도도(오른쪽)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 총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인도네시아 차기 대선(4월 17일)은 재선을 노리는 조코 위도도(58ㆍ조코위) 대통령과 야권 후보 프라보워 수비안토(68)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총재의 2파전으로 치러진다. 2014년 대선에서도 경쟁했던 두 사람이 5년 만에 다시 맞붙는 ‘리턴 매치’다. 당시엔 조코위 대통령이 53.15%를 득표, 프라보워 후보(46.85%)를 꺾었는데, 이번에도 같은 결과가 예상된다는 게 현지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는 여론과는 달리, 프라보워 후보 측이 조코위 대통령 측을 맹추격 중이라고 볼 만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최근 보도했다. 프라보워 후보에 대한 ‘잠재적 지지’가 서서히 표면화하고 있다는 말이다.

SCMP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네시아서베이네트워크가 유권자 1,2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조코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54%로 집계됐다. 프라보워 후보 지지 응답은 31%였고, 나머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거나 무응답이었다. 이 같은 지지율 격차는 3개월 전 선거운동이 시작됐을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프라보워 후보의 실제 지지기반은 여론조사로 나타나는 것 이상이라는 게 SCMP의 분석이다. 지난달 중국계 인도네시아인 사업가들이 주최한 만찬이 대표적 사례다. 이 행사엔 프라보워 후보,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산디아가 우노 현 자카르타 부주지사가 특별 게스트로 참석했다. 군부 독재자인 수하르토 전 대통령 집권 시절인 1998년, 당시 수하르토의 사위였고 육군 전략사령부 사령관이었던 프라보워 후보는 중국계 인도네시아인을 상대로 폭동을 일으키게 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런데도 이 행사에서 중국계 기업인 16명은 프라보워 후보 캠프에 4억6,000만 루피아(3만 2,000달러)를 즉석에서 기부했다. 이 자리에서 프라보워 후보는 “나는 모든 문화와 종교, 인종, 종족의 지도자여야 한다는 걸 잘 안다. 중국계 인도네시아인을 다른 시민들과 차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SCMP는 “과거 프라보워가 가장 우려했던 집단의 구성원들이 보인 이런 반응은 그에 대한 지지 여론이 실제로는 더 광범위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자카르타포스트는 “유권자는 검증되지 않은 프라보워가 ‘더 좋은 대통령’일지의 문제보다는, 조코위 대통령에 두 번째 임기를 맡겨도 될지를 따져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성장률 5% 달성’ 공약을 이행하지 못하고 물가도 안정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 조코위 대통령으로선 ‘손쉬운 승리’를 낙관할 때가 절대 아니라는 뜻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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