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가 청렴도시를 만들기 위해 조선시대 감찰제도인 ‘암행어사’ 제도를 도입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민암행어사는 허석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핵심 시책으로 시민들의 시정운영 참여 기회를 높이고 투명한 행정을 구현하기 위한 제도다.
시는 이날부터 31일까지 시민암행어사를 공개 모집한다. 순천시에 1년 이상 주소지를 두고 거주하고 있는 주민이면 누구나 응모 가능하다. 위촉은 비공개로 하며 임기 2년의 비상임ㆍ무보수 명예직으로 모집인원은 10명 이내로 선발한다.
시민암행어사는 생활주변의 불법ㆍ불편사항이나 공직자의 금품ㆍ향응 수수, 인ㆍ허가 부당처리 등 공직업무 전반을 수시로 관찰, 감시하고 비위가 발견되면 이를 제보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청렴한 신뢰도시 조성은 허 시장이 내세운 시정 중 핵심 정책이다. 시는 청렴 혁신정책으로 청렴한 조직 분위기 조성, 전 부서 반부패ㆍ청렴 혁신과제 추진, 청탁금지제도 운용, 부패ㆍ갑질 행위 신고 활성화 및 신고자 보호 강화, 청렴 교육ㆍ홍보, 민간협력 추진 및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 등 7대 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시 감사과 관계자는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자체 감사활동을 강화하는 등 내부통제와 함께 시민암행어사 제도와 같은 외부 감시기능을 병행할 방침이다”며 “민간협력을 통해 시정 전반의 공정성과 투명성, 신뢰성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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