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행본과 논문 표절 의혹으로 사직한 배철현 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에 대한 제보가 서울대에 접수됐다. 공식 제보가 없다는 이유로 연구진실성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았던 서울대는 내용을 검토해 예비조사위원회를 꾸려야 할 상황이 됐다.
배 교수의 표절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이성하 원주 가현침례교회 목사는 “23일 오전 이메일을 통해 1차로 배 교수가 서울대 재직 중에 작성한 논문 6편에 대한 제보를 접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목사는 “다음 주에 ‘타르굼 옹켈로스 창세기’를 포함한 다른 논문에 대해서도 2차로 제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배 전 교수의 표절 논란에도 검증이나 징계 절차 없이 사직을 승인한 서울대는 관련 규정에 따라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예비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사에 나서야 한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 관계자는 “다음달 중순 진실위 회의를 열어 제보 내용을 검토한 뒤 예비조사위원회 구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며 “다소 시일이 걸릴 수는 있다”고 밝혔다.
배 전 교수는 고대 언어에 정통한 ‘스타 인문학자’다. 대중 강연과 방송 출연 등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지난해 말 주요 저서와 논문에 대한 표절 의혹이 제기돼 최근 서울대에서 사직했고, 학술교육기관인 건명원 원장직과 강사직도 정지됐다.
오세훈 기자 comingh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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