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달 20일 신제품 공개
선제공격으로 상용화 기술 과시
화웨이ㆍ샤오미ㆍLG는
MWC 개막 맞춰 공개
올해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이전엔 없었던 새로운 형태와 속도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4G에서 5G로 전환되는 이동통신 세대(G) 교체는 초고용량 데이터를 순식간에 전송할 수 있게 하고,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정보기술(IT) 업계의 혁신이 어디까지 왔는지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스마트폰 제조기업들도 대변혁을 맞는다. 기존 스마트폰을 구성했던 하드웨어의 크기, 구성, 물리적 배열 등이 이전과 완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는 시점에서 새롭게 열리는 시장은 스마트폰 제조기업들에겐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세계 최초’ 타이틀 경쟁이 이미 시작됐는데,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샤오미 등 한국과 중국 기업의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첫 폴더블폰은 중국…최초 5G폰은 삼성 손에
27일 IT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전자 신제품 공개행사에서는 총 5종의 모델이 공개될 전망이다. 우선 갤럭시 출시 10주년 기념작인 갤럭시S10(4G)은 △평평한 화면의 갤럭시S10라이트 △엣지 디자인을 채택한 갤럭시S10 △엣지 대화면 갤럭시S10플러스로 구성되고, 별도의 5G 지원 모델과 업계 최고 관심작인 폴더블 스마트폰도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각 업체들의 향후 일정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5G폰을 내놓는 제조사가 된다. 5G폰은 4G 속도로는 역부족인 초고용량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기 때문에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차원이 다른 게임과 미디어 등을 즐길 수 있게 된다. 5G의 전송 속도는 LTE의 20배 인데, 90분짜리 영화를 0.16초 만에 다운받을 수 있다.
이미 ‘세계 최초 폴더블폰’은 중국 로욜이 지난해 11월 공개한 바 있지만 삼성전자는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의 첫 폴더블폰을 내놓겠다는 각오다. 로욜의 폴더블폰은 두께가 두껍고 여러 번 접었다 펴면 디스플레이가 우글거리는 등 완성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공개장소도 신경전…최대 격전지는 ‘MWC 2019’
원래 삼성전자 공개행사는 2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보다 먼저 별도 자리를 마련한 것은 MWC 2019에서 5G와 폴더블폰 관련 제품이 대거 전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과 함께 제품을 공개하면 아무래도 관심이 분산될 수 밖에 없다”며 “선제 공격으로 기술력에서 우위에 있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따로 행사를 여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2위 제조사인 화웨이 소비자제품그룹의 리처드 유 최고경영자(CEO)는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간담회를 열고 “폴더블 화면을 장착한 5G 스마트폰을 MWC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자체 개발한 5G 칩세트를 장착해 5G 폴더블폰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씨넷 등 IT전문 외신들은 “폴더블폰에 대한 관심이 삼성전자에 쏠려있기 때문에 화웨이는 폴더블폰의 디자인뿐 아니라 5G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샤오미는 최근 폴더블폰 시제품을 영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린빈(林斌) 샤오미 공동창업자는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에서 스마트폰 화면 양쪽을 바깥으로 구부려 접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더블 폴딩’ 방식은 우리가 세계 최초 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5G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례적으로 공개 전부터 퀄컴의 스냅드래곤855 칩세트, 4,000밀리암페어아워(mAh) 대용량 배터리 등 제품 제원을 외부에 알렸다. MWC 개막 하루 전인 24일 별도 행사를 마련해 5G폰을 공개한다. 이 자리에서는 앞면과 뒷면 모두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뒷면을 펼치면 앞면 화면과 연결되는 ‘듀얼 디스플레이’ 시제품도 공개될 예정이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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