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는 친일행위를 한 김동진 작곡가가 지은 ‘고양시의 노래’를 사용 중단한다고 27일 밝혔다.
김동진은 194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일제 침략전쟁을 옹호하는 노래를 작곡하는 등 친일행위를 한 인물로, 친일인명사전에 공식 등재돼 있다.
그는 고양시의 노래 외에도 대한민국 군가 등 다수의 곡을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전국 초중고 교가, 시가 등 많은 관공서의 공식 노래에 김동진을 비롯한 친일 음악인의 손길이 미쳐 있다.
고양시는 ‘고양시의 노래’ 사용 중단에 따라 시민 공론화 작업을 거쳐 새로운 시가(市歌)를 보급할 계획이다.
시는 또 올해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도시 곳곳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 찾기’에 나선다. 그 일환으로 일본군 군사기지로 추정되는 고양 시내 육군 A사단 탄약고와 조선인을 강제 동원해 건설한 덕은동 쌍굴터널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고양에서 열기로 한 3.1운동 100주년 항일음악회에 북측 인사 초청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한반도에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준 시장은 “일제의 흔적은 역사의 아픔으로 생생하게 보존하고, 시대를 관통하는 항일운동의 정신은 3.1운동 100주년을 기점으로 남북이 하나 되는 평화의 정신으로 승화해 그 불씨를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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