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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치료 희망 보인다.. 두 번째 완치 환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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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치료 희망 보인다.. 두 번째 완치 환자 가능성

입력
2019.03.0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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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이식 수술 후 1년 반째 건강 유지

“에이즈는 치료 가능한 병” 희망 커져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불치병’의 대명사가 됐던 에이즈(AIDSㆍ후천성면역결핍증)가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바뀔 조짐이 보인다. 바이러스 저항성을 가진 줄기세포를 이식 받은 환자가 1년 반 이상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약물 치료 없이 얻어 낸 성과다. 두 번째 에이즈 완치 환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최근 ‘런던 환자’로 불리는 에이즈 환자 사례를 발표했다. 아직 ‘치료’됐다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10여년 전 ‘베를린 환자’ 티모시 브라운이 유사한 줄기세포 이식 후 완치된 것에 이은 두 번째 결과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연구진들은 치료법 발견에 놀라고 있다.

호지킨림프종으로 고통 받던 런던 환자는 CCR5 유전자가 발현되지 않는 암환자의 골수세포를 이식 받았다. CCR5 유전자는 HIV 바이러스가 혈액을 공격하는 것을 막아주는 단백질을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를린 환자 티모시 브라운도 같은 종류의 줄기세포 이식 수술을 받았다.

대니얼 쿠리츠케스 브링엄병원 감염병 책임자는 “베를린 환자의 치료법이 다시 실현될 수 있는지 다들 못미더워했었다”며 “그의 완치가 일회성이 아니었다는 걸 밝혀주는 매우 중요한 신호”라고 말했다.

베를린 환자의 결과를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에이즈 연구자들은 지난 10여년간 실패해 왔다. 줄기세포 이식 자체가 위험하기도 하지만, CCR5 유전자가 작동하지 않는 기증자를 찾기는 더더욱 어려웠기 때문이다. 기증자와 수증자가 유전자 형이 맞아야 할뿐더러 암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HIV 연구자들은 베를린 환자 이후 같은 종류의 치료를 받은 환자 수 명이 암으로 숨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구자들은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CCR5 유전자의 발현을 막는 방법 연구에 착수했다. 안톤 포즈니악 국제 에이즈협회 대표는 “에이즈는 치료 가능한 병이라는 우리의 믿음을 뒷받침해주는 성과”라며 “유전자 기술이나 항체 기술을 사용해 안전하면서 비용 효율적인 치료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다”고 이 결과를 반겼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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