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는 남녀노소,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편한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 조성을 본격 추진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허석 시장의 민선7기 핵심 공약사항으로 배리어프리(무장애) 개념보다 한 발 더 나아간 개념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누구나 불편하지 않고 소외감 없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온 정책이다. 성별, 국적,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제품이나 환경, 디자인을 말한다. 이러한 개념이 도시로 확장한 게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다.
시는 교통, 관광, 복지 등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를 정착시키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구상이다. 도심 주차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터를 공유주차장으로 조성해 운영 중이다. 편리한 시내버스 이용을 위해 시민 중심의 노선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어린이, 노인, 장애인, 오지마을 주민 등 교통 약자를 위한 이동편의 지원과 안전시설 개선에도 힘쓴다.
노인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실버타운 건설을 추진 중이며 장애인들을 위한 주치의 지원 사업도 계획 중이다. 관광지도 누구나 이용이 편리하도록 장애인 화장실이나 주차 편의시설, 점자 블록 등 문턱을 없애고 관광객 편의를 위한 탐방객 쉼터 설치, 노후 데크 교체 등을 시행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시가 발주한 사업의 설계용역사, 시공사, 지역 내 건축ㆍ설계사 등을 대상으로 유니버설 디자인 교육을 진행했다. 올해 첫 시범사업으로는 장천동 CGV극장에서 옛 기업은행까지 시민로 약 500m 구간을 유니버설 디자인 거리로 만들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법제화를 통해 순천시 공공시설물 뿐만 아니라 사유시설물 등 사업 전반에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을 의무화 할 계획이다”며 “누구도 소외 받지 않고 공평한 도시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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