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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 폐경기 여성 골다공증 많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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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 폐경기 여성 골다공증 많은 이유

입력
2019.03.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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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폐경기 이후 25~30% 감소… 증상 없어 뼈 부러진 후 진단

50대 이상 남성도 위험… 2~3년마다 골밀도 검사 받아야

50대 이상 폐경기 여성들은 골다공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3년 82만2,675명에서 2017년 92만647명으로 10% 이상 증가했다. 이중 50대 이상 여성 환자는 86만4,677명으로 전체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유독 50대 이상 여성들이 골다공증에 취약한 것은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해 골밀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뼈 안에는 콜라겐, 칼슘, 인 등의 구성 물질이 꼼꼼하게 채워져 있는데, 이 중 오래된 뼈 조직을 새로운 뼈 조직으로 교체하는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뼈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파괴되는 뼈의 양보다 새롭게 보충되는 뼈의 양이 많아야 하는데 뼈의 양이 줄어들면서 골다공증에 걸리는 것이다. 정호연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실제로 폐경 이후 첫 5~10년 동안 골밀도가 25~30% 가량 줄어들 수 있어 50대 이상 여성은 골다공증에 노출되기 쉽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밀도가 낮아진 뼈는 그 자체만으로는 거의 증상이 없지만, 구멍 뚫린 스펀지처럼 조직이 헐거워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질 수 있어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골다공증이 무서운 이유는 평상시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치 뼈대를 덜 세워 부실공사를 한 건물이 무너지기 전에는 외관이 멀쩡한 것과 흡사하다. 환자 대부분이 뼈가 부러진 후 골다공증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부러지기 쉬운 부위는 손목, 척추(허리 뼈), 대퇴골(넓적다리뼈) 등인데 특히 척추 골절이 발견된 환자는 큰 증상 없이 지내다가 검사 중 우연히 질환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정 교수는 “관련 통계에 따르면 50세 성인이 평생 살아가는 동안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될 수 있는 확률은 여성 59.5%, 남성 23.8%에 이를 정도로 매우 흔하다”고 말했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폐경기 이후 여성과 50세 이상 남성은 2~3년에 한 번씩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 가족력이 있거나, 조기 폐경, 만성 질환, 장기간 약제 복용, 과도한 음주, 흡연, 마른 체형 등도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골다공증은 젊었을 때부터 관리를 해야 한다. 우리 몸의 뼈는 10~20대 가장 튼튼한 뼈를 형성하는데 이를 최대골량이라 한다. 평생 뼈 건강을 좌우하는 최대골량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청소년기에 걷기, 달리기 같은 신체 활동과 칼슘‧비타민D 등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식생활 습관도 개선해야 한다. 백해무익한 흡연과 음주는 삼가고 주에 15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 (걷기)을 꾸준히 하고 주당 2회 근력 강화 운동을 해야 한다. 단백질(고기, 생선, 달걀, 콩류)을 매일 3-4회, 채소류는 매 끼니 2가지 이상, 과일류 매일 1,2개, 우유 및 유제품을 매일 1,2 잔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정 교수는 “식사를 통해 보충이 어려울 경우 보충제를 먹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식사를 통해 비타민 D를 보충하면 보충제를 따로 챙겨먹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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