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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뉴스, 사람 대신 AI가 편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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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뉴스, 사람 대신 AI가 편집한다

입력
2019.04.02 18:10
수정
2019.04.02 19:22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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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부터 바뀌는 네이버 모바일 웹 첫화면. 검색창과 서비스 바로가기, 그린닷만 남고 뉴스와 실시간급상승검색어는 사라진다. 네이버 제공
3일부터 바뀌는 네이버 모바일 웹 첫화면. 검색창과 서비스 바로가기, 그린닷만 남고 뉴스와 실시간급상승검색어는 사라진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모바일 첫 화면 개편안을 내놓은 지 6개월 만에 검색 중심의 개편을 시행한다. 월 순방문자가 약 1,400만명에 달하는 모바일 웹 첫 화면을 구글과 같은 검색 중심 환경으로 바꾸고, 뉴스 편집에서는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 2009년 모바일 버전 네이버를 선보인 지 10년 만의 개편이지만, 일 방문자 수가 3,000만명에 달하는 모바일 앱 첫 화면은 ‘이용자 편의성’을 이유로 바꾸지 않아 ‘절반의 개편’에 그친다는 평가도 나온다.

3일부터 네이버 모바일 웹페이지 첫 화면에는 검색창과 서비스 바로가기, 그린닷만 표시된다. 그린닷은 현재 시간과 사용자의 위치, 현재 보고 있는 콘텐츠의 종류와 언어 등을 파악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심화된 정보를 제공해주는 새로운 검색 형태다. 기존 첫 화면에서 제공되던 실시간급상승검색어(실급검)나 뉴스는 다른 페이지로 분리된다. 이번 개편은 모바일 브라우저를 통해 접속하는 웹 화면에만 적용된다. 네이버 앱을 다운로드받아 쓰고 있는 사용자들은 뉴스와 실급검이 포함된 기존 첫 화면이 유지된다. 다만 웹이나 앱 모두 설정을 바꿔 기존 화면이나, 새 화면으로 변경해 쓸 수 있다.

새로운 버전의 모바일 웹에서는 화면을 왼쪽으로 쓸어 넘기거나 상단 바에서 ‘뉴스’ 탭을 눌러야 뉴스를 볼 수 있다. 한 번 넘긴 화면에는 이용자가 선택한 언론사가 자체 편집한 뉴스가 보여지고, 한 번 더 넘기면 AI가 이용자의 취향에 맞게 자동으로 추천한 ‘MY뉴스’가 보인다. 홈 화면을 오른쪽으로 쓸어 넘기면 쇼핑과 네이버페이 등을 사용할 수 있는 화면이 뜬다.

네이버의 기존 모바일 첫화면에는 기사 5개가 노출된다. 이 기사는 4일부터 인공지능(AI)에 의해 추천되는 뉴스로 채워진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의 기존 모바일 첫화면에는 기사 5개가 노출된다. 이 기사는 4일부터 인공지능(AI)에 의해 추천되는 뉴스로 채워진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의 이번 개편은 지난해 5월 “뉴스 편집권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고 했던 한성숙 대표의 발표에 따른 것이다. 네이버는 4일부터는 자체 편집하던 기존 모바일 첫 화면 기사와 PC버전 뉴스홈 상단의 ‘이 시각 주요 뉴스’에도 모두 알고리즘 기반 자동 추천 시스템 ‘에어스(AiRS)’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첫 화면에 뉴스가 있는 기존 버전 홈 화면을 쓰더라도 이제 이용자의 관심사에 따라 모두 다른 첫 화면을 보게 되는 것이다. 네이버는 자체 분석 결과 에어스를 통한 기사 추천 서비스를 도입한 뒤 이용자 당 기사 소비량이 30% 가량 증가하는 등 콘텐츠 소비가 더욱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훨씬 많은 이용자를 가진 모바일 앱은 완전한 ‘탈바꿈’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 2월 iOS 앱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기존 화면과 새로운 화면 중 하나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여전히 기본 설정은 뉴스와 실급검이 포함된 기존 화면을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모바일 앱과 웹 이용자들의 특성이 다르고, 구글과 애플 등 운영체제(OS)와의 관계 등 여러 복잡한 상황이 얽혀 있어 앱과 웹 개편에 시차가 나는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방향은 똑같기 때문에 앱 버전도 연착륙 과정을 거쳐 개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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