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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구글’ 에픽게임즈 코리아 “게임 수익 88%를 창작ㆍ개발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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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구글’ 에픽게임즈 코리아 “게임 수익 88%를 창작ㆍ개발자에”

입력
2019.04.03 18:14
수정
2019.04.03 21:0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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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가 3일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10주년을 맞은 에픽게임즈코리아를 소개하고 있다. 에픽게임즈코리아 제공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가 3일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10주년을 맞은 에픽게임즈코리아를 소개하고 있다. 에픽게임즈코리아 제공

지난해 8월, 구글의 애플리케이션 유통 플랫폼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의 과도한 수수료에 반기를 들며 ‘탈(脫) 구글’을 선언했던 에픽게임즈가 자체 스토어를 내놓는다.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구글ㆍ애플이 받는 수수료(30%)의 절반 이하를 받겠다고 공언했다. 구글플레이가 장악하고 있는 앱 유통 생태계를 변화시키겠다는 포부다.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3일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달 12일 에픽게임즈 스토어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수수료율은 12%로 정했다. 발생하는 수익의 88%를 개발자와 창작자의 몫으로 돌려주겠다는 뜻이다.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는 “콘텐츠 창작자에게 더 많은 수익이 돌아가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소비자 가격이 내려가거나 더욱 참신하고 다양한 콘텐츠가 등장할 것”이라며 “국내법을 준수하고 국내 고용을 창출하면서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픽게임즈의 슈팅게임 '포트나이트'. 에픽게임즈 제공
에픽게임즈의 슈팅게임 '포트나이트'. 에픽게임즈 제공

에픽게임즈가 자체 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는 힘은 지난해 전 세계를 휩쓴 슈팅게임 ‘포트나이트’에서 나온다. 에픽게임즈코리아에 따르면 포트나이트 전세계 이용자는 2억5,000만명에 이르고, 최근 동시접속자 수 최대 기록은 1,060만에 달한다. 일 평균 매출액은 22억원에 육박한다. 박 대표는 “포트나이트 게임 하나에서 어떤 스토어보다 큰 트래픽이 나오고 있는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포트나이트는 지난해 안드로이드 버전을 배포할 당시부터 구글플레이를 통하지 않고 직접 공식 홈페이지에서 앱 설치 파일을 내려 받도록 했다.

에픽게임즈코리아 측은 자체 스토어 운영으로 우리나라 게임 시장에서 특히 두드러진 장르 편중화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작 게임과 함께 생소하지만 작품성이 높은 게임까지 골고루 노출할 계획이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에 예술영화관을 합친 느낌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에픽게임즈코리아 측은 밝혔다.

게임업계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간 높은 수수료에 불만을 품으면서도 앱 개발자들이 구글플레이를 이용해온 것은 플랫폼이 가진 강력한 글로벌 유통ㆍ광고 능력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국산 앱마켓 ‘원스토어’가 수수료를 30%에서 5%로 25%포인트나 낮췄는데도 앱 개발자들 사이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대부분 스마트폰에 기본 앱으로 깔려있는 구글플레이는 접속자가 2,970만명으로 카카오톡 이용자 수와 비슷한 규모다.

중소 게임업계 관계자는 “창작자 수익률 88%라는 문구가 당장은 솔깃하지만, 포트나이트와 같은 ‘보장된’ 게임이 아닌 이상 개발자들이 당장 구글 생태계를 떠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에픽게임즈의 도전을 지켜보는 게임 개발사들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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