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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사라진 아이’ 자처한 美 남성, 유전자 불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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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사라진 아이’ 자처한 美 남성, 유전자 불일치

입력
2019.04.05 10:26
수정
2019.04.0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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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사가 4일(현지시간) 입수한 포스터. 2011년 5월 12일 이후 실종된 티머시 피츤이 13세에 어떻게 생겼을지를 추정하는 사진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로이터 통신사가 4일(현지시간) 입수한 포스터. 2011년 5월 12일 이후 실종된 티머시 피츤이 13세에 어떻게 생겼을지를 추정하는 사진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8년 전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인근에서 의문 속에 실종된 6세 어린이'를 자처하며 나타난 남성의 신원이 본인 주장과 다르게 확인됐다.

미 연방수사국(FBI) 켄터키 주 루이빌 지부는 4일(현지시간) "유전자 검사 결과, 전날 켄터키 주 북부 캠벨 카운티 뉴포트에서 발견된 남성은 2011년 실종된 일리노이 주 오로라 소년 티머시 피츤(당시 6세)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남성의 신원은 오하이오 주 출신 브라이언 마이클 리니(23)로 밝혀졌다.

리니는 전날 뉴포트 거리를 배회하다 주민에게 도움을 요청한 뒤 신고받은 경찰이 도착하자 8년 전 전국적 관심을 모은 실종 사건의 피해자 피츤을 자처하면서 두 남성에게 납치돼 지난 7년여간 붙잡혀 있다가 이날 오전 오하이오 주 남부 신시내티 인근의 모텔에서 탈출, 켄터키 주에 닿을 까지 줄곧 달렸다고 진술했다.

그는 납치자들을 "보디빌더 타입 체격을 한 두 백인 남성"으로 묘사하면서 위스콘신 차량번호판을 단 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다녔다고 말하기도 했다.

리니가 피츤을 자처한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수사당국은 의료기관에 정신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현지 언론은 리니가 수표 위조·거짓 신고 등의 혐의로 4차례 체포된 기록이 있으며, 지난해 주거침입 및 기물 훼손 혐의로 체포·수감돼 18개월간 복역하고 지난달 9일 출소했다고 전했다.

8년간 애타게 찾아온 피츤과의 극적인 재회를 기대했던 가족과 이웃들은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피츤은 여섯 살이던 2011년 5월, 어머니 에이미 프라이-피츤(당시 43세)이 일리노이 주 오로라의 그린먼 초등학교에서 "가족에게 급한 일이 생겼다"며 조퇴시켜 데리고 나간 후 실종됐다.

프라이-피츤은 사흘동안 아들을 동물원과 워터파크 등으로 데리고 다니며 짧은 여행을 즐긴 후 일리노이 주 록포드의 모텔에 혼자 투숙했다가 자살했다.

피츤과 피츤의 스파이더맨 책가방은 자취를 감췄다.

프라이-피츤은 목숨을 끊기 전, 불화를 겪고 있던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은 내가 데리고 있고, 안전하게 잘 있다"는 말을 남겼으며, 유서에 "피츤을 사랑해주고 잘 돌봐줄 사람들에게 맡겼다. 영원히 그를 찾지는 못할 것"이라고 썼다.

이후 가족과 수사당국은 일리노이·위스콘신·아이오와 등에서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아무 단서도 찾지 못했다.

FBI는 "사법당국은 피츤을 잊지 않고 있고,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가족이 재회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오로라에 살던 티머시 피츤의 집 뒤뜰에 콘크리트 조각이 놓여 있다. AP 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오로라에 살던 티머시 피츤의 집 뒤뜰에 콘크리트 조각이 놓여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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