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 열려
“다양한 스몰딜 이뤄질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선 빅딜 논의”
“제재 유지…추가 제재는 하고 싶지 않아”
“3차 회담은 단계적, 빠른 과정은 아냐” “남북미 회담, 김정은에 달려”
“김정은 좋은 관계…매우 중요한 일 일어날 것으로 믿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자리에서 대북 제재 유지 방침을 밝히면서도 대북 인도적 지원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과의 비핵화 빅딜을 이끌기 위한 제재 압박 기조는 이어가되 식량 지원 등의 보상책으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갖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지금 어떤 인도적 지원을 논의하고 있는데 나는 오케이(OK)다”며 “한국은 식량이나 다양한 것으로 북한을 돕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전날 데이비드 비슬리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을 만나 북한과 관련해 아동과 어머니, 재해 피해지역에 영양 지원을 제공하는 WFP의 계획을 논의했다고 국무부가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 경제협력에 대해서는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며 “적절한 시기에는 큰 지지를 보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의 스몰딜 수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다양한 스몰딜들이 일어날 수 있다. 단계적으로 조금씩 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우리는 빅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빅딜은 북한의 핵무기를 제거해야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우선적으로 빅딜을 목표로 제재 압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단계적 방식의 스몰딜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제재 문제에 대해선 “제재를 계속 유지하기를 원한다”면서 “솔직히 제재를 상당히 증가시키는 옵션을 갖고 있었지만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 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알다시피 몇 주 전에 나는 그걸 보류했다. 지금 제재는 상당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라는 점도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매우 중요한 어떤 것이 일어날 것으로 믿는다”고 낙관적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선 “열릴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그것은 단계적(step by step)이다. 빠른 과정은 아니다”면서 “빨리 진행되면, 올바른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3차 북미 정상회담은 노딜로 끝난 하노이 회담과 달리, 실무 협상 단계를 거쳐서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는 아울러 남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그것 역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며 “그것은 대체로 김정은 위원장에게 달려 있게 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필요한 일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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