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A 20대 추가 구매ㆍ시호크 헬기 신규 도입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여러 군사 장비 구매를 결정했다. 거기에는 제트 전투기라든지 미사일 외에 여러 가지 장비가 있다”고 밝히면서 해당 무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해당 발언에 대해 국방부 당국자들은 그간 우리 군이 진행해온 전력증강 사업 중에서 미국 무기를 구매한 것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추가로 구매 결정된 무기는 없으며, 그간 도입을 결정한 무기를 지칭한 발언이라는 것이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12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대내 및 대외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지금 당장 구매하기로 결정된 전투기나 미사일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정부가 대형 전력증강사업에서 미국산 무기를 상당히 구매하는 방향으로 모종의 사인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군은 그간 미국산 대형 무기를 다수 구매했다. 먼저 총 사업비 7조 4,000억원 규모의 F-35A 스텔스 전투기 40대와 8,800억원 상당의 고고도무인정찰기(HUAV) 글로벌호크를 도입한다. 지난해에는 사업비 1조 9,000억원에 달하는 차기 해상초계기로 미국 보잉의 포세이돈(P-8A) 6대를 수의계약 방식으로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무기사업에만 10조원 이상이 들어간다.
군 당국이 현재 검토하는 대규모 무기 도입 사업도 다수의 미국 무기가 후보로 거론된다. 당장 F-35A 20대를 추가 구매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이 스텔스기를 대량 보유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20대를 더 들여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미국의 지상감시정찰기인 조인트 스타즈(J-STARS)와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12대)의 대상 기종인 미국 록히드마틴의 MH-60R(시호크)을 신규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지스함에 탑재되는 SM-3 함대공미사일과 1발당 250억원가량인 SM-3 미사일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요격용으로 구매가 거론된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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