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산불 피해지역에 헌옷 보내자” 확산
고성군 “지나치게 많이 들어와 보관 어려워”
산불 피해를 입은 강원 고성군이 전국에서 몰려든 헌옷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역 주민들 옷이 다 타버렸으니 옷을 정리해서 보내달라”는 내용의 글이 급속도로 퍼진 뒤 구호품으로 헌옷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고성군은 지난 10일 블로그에 ‘제발 헌 옷 보내지 마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군 관계자는 “이번 주 들어 이재민들에게 헌옷이 필요하다는 글이 공유되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지금까지 들어온 헌옷 모두 창고에 보관 중”이라고 하소연했다.
특히 한 때 군청 일부 부서가 밀려드는 헌옷 관련 문의 때문에 정작 구호 지원에 필요한 일을 하지 못하는 일마저 벌어졌다.
이에 대해 고성군 관계자는 “충분한 양이 접수됐는데도 계속해 많은 물량이 들어오다가 보니 감당하기 힘든 실정이어서 애로사항을 블로그에 올린 것”이라며 “구호품을 보내주신 분들의 고마운 마음을 무시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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