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시인이자 문단의 마지막 기인(奇人)으로 불리는 천상병(1930∼1993년) 시인을 기리는 예술제가 이달 경기 의정부에서 열린다.
의정부예술의 전당은 19∼28일 예술의 전당과 의정부 아트캠프 등에서 천상병 예술제와 함께 천성병 시인의 예술세계를 기리기 위한 음악회, 백일장 등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올해로 16회째인 이번 예술제에는 추모 26주기 천상묘제를 시작으로 음악극 쇼케이스, 백일장, 시(詩) 그리기 대회, 유품전, 시 낭송 대회, 시 문학상 시상식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의정부를 대표하는 문학인인 천상병 시인과 지역의 대표 음식인 부대찌개를 소재로 한 음악극 쇼케이스 두 편이 일반에 공개된다.
이번 쇼케이스는 의정부예술의 전당이 지역 특화콘텐츠인 ‘시인 천상병’과 ‘부대찌개’를 활용한 문화 프로젝트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메인 행사인 천상음악회에는 가수 에릭남과 뮤지컬 배우 정동화, W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인디 뮤지션 ‘가능동 밴드’, 비보이 크루 ‘퓨전MC’와 ‘한국어린이요들합창단’ 등이 무대에 오른다.
특별프로그램으로 고 백영수 화백 전시회도 마련된다. 백 화백은 1950년대부터 김환기, 이중섭, 장욱진 등과 신사실파 동인으로 활동했다.
천상병 시인 기념사업회와 천상병 시상 운영위원회는 앞서 지난달 제21회 천상병 시 문학상 수상자로 송진권 시인을 선정했다. 수상작은 시집 ‘거기 그런 사람이 살았다고’(걷는 사람 2018)이다.
예술의 전당 관계자는 “올해 축제는 천상병 시인의 예술 세계를 나누고 문인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참여형 중심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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