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월 인구동향’ 발표
2월 출생아 수가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출생아 수는 35개월 연속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32만6,900명)와 합계 출산율(0.98명ㆍ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 모두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초(超)저출산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2월 출생아 수는 2만5,7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900명(-6.9%) 감소했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1년 이래 2월 기준으로 38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세종ㆍ충남ㆍ제주 등 3곳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출생아가 감소했다.
월별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부터 35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올해는 이른바 ‘황금돼지해’(기해년)으로 아이가 재운을 갖고 태어난다는 속설 때문에 출생아 수가 늘 것이라는 기대를 무색하게 하는 결과다.
현재 출생아 수는 결혼, 임신, 출산이 활발한 30대 초반(30~34세) 여성 인구가 급감하고 있어 구조적으로 반등이 어려운 상황이다. 2월 기준 30대 초반 여성 인구는 156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명 줄었다. 여기에 만혼ㆍ비혼 현상 등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출생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혼인건수도 지난 2월 1만8,200건으로, 1년 전보다 800건(-4.2%) 줄었다. 1981년 이후 2월 기준 역대 최저치다.
한편 2월 사망자수는 2만2,800명으로 1년 전보다 2,200명(-8.8%) 감소했다. 비교시점인 작년 2월 극심한 한파 등의 영향으로 사망자가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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