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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 대통령 취임 2주년 ‘KBS 단독 인터뷰’, 소통 방식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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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 대통령 취임 2주년 ‘KBS 단독 인터뷰’, 소통 방식 아쉽다

입력
2019.05.04 04:4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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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사회원로 오찬간담회’에 참석한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저녁 KBS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국정운영의 방향과 현안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류효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사회원로 오찬간담회’에 참석한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저녁 KBS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국정운영의 방향과 현안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류효진 기자

10일 취임 2주년을 맞는 문재인 대통령이 KBS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국정운영의 방향과 현안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한다. 2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9일 저녁 8시30분부터 80분간 청와대 상춘재에서 KBS 정치 전문기자와 대담 형식을 통해 현 정부의 국정철학과 경제, 사회, 외교안보, 국내정치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취임 후 국내 언론과 갖는 첫 인터뷰이다.

그러나 KBS와의 단독 인터뷰가 취임 2주년을 맞는 문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 방식으로 적정한지에 대해선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단독 대담이 중구난방식 기자회견에 비해 효율성 측면에선 장점이 더 많다고도 볼 수 있다. 국내외 모든 언론을 상대로 한 대국민 기자회견은 번거롭고 준비 과정도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청와대 관계자도 “국민들께 국정운영 성과 및 남은 개혁 과제를 소상히 알리고 소통한다는 점에서 방송 형식을 놓고 막판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패널 없이 정치부 기자 1명이 진행하는 정책과 현안 위주의 대담이 심도 있게 진행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지금 한국경제는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0.3%)를 기록하는 등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남북과 북미 관계는 답보 상태에 빠졌고 국회는 극한 대치와 파행을 반복하고 있다. 엊그제 사회 원로와의 대화에선 적폐청산 지속에 따른 극심한 진영 대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이런 다양한 국민 관심사를 소화해 내기엔 통 크게 기자회견 형식을 취하는 게 나았을 성싶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해 1월과 올해 1월 신년 기자회견 등 세 차례의 기자회견과 한 차례 ‘대국민 보고대회’를 가진 게 전부였다. 수많은 현안이 계속 이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언론과의 소통은 거의 없었다. 그간 해외언론과는 몇 차례 인터뷰를 했으나 국내 언론과는 한 차례도 한 적이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의 KBS 인터뷰가 국내 언론과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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