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사용 전에 스트레칭이 효과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자주하면 손이 쉴 틈이 없다. 이 때문에 손목건초염, 수근관증후군, 방아쇠수지 등 손목 통증을 일으키는 손 질환이 많아졌다.
손목건초염은 활액막이나 그 내부에 염증이 생겨 통증, 부종, 관절 운동 제한이 생기는 질환이다.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관절 주변 힘줄과 활액막 사이에 마찰이 많아지면 손목건초염이 생긴다.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릴 때 아프고, 주먹을 쥐거나 걸레를 비틀기도 힘들다. 전기가 오는 듯 찌릿하기도 하고, 아픈 부위가 위아래로 옮겨 다니기도 한다.
무거운 것을 들거나 일을 할 때 손목 부위가 붓거나 딱딱해진다. 팔을 뻗은 상태에서 엄지를 주먹 안으로 말아 쥐고 아래로 꺾었을 때 통증이 심해지면 손목건초염일 수 있다.
또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로 이뤄진 작은 통로인 수근관에 문제가 생긴 것이 수근관증후군(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목 각도를 꺾는 움직임이 많으면 수근관을 지나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에 염증이 생긴다. 힘줄이 부으면서 커지면 공간을 더 차지하고 손으로 들어가는 신경이 눌리며, 손목 힘줄과 신경이 지나는 관에 압력이 높아져 손 저림, 감각 저하 등이 생기는 것이 수근관증후군이다.
유순용 목동힘찬병원 원장은 “밤에 손 통증이 심해 깨는 일이 생기고 주먹 쥐기 어렵고, 손과 손목에 힘이 약해져 물건을 잘 떨어뜨리게 되고 손가락에 화끈거리면 수근관증후군이 상당히 진행된 것”이라고 했다.
손가락 힘줄에 염증이 생겨 나타나는 질환은 방아쇠 수지다. 힘줄이 부어 손가락을 움직일 때 심한 마찰과 통증으로 굽히거나 펴기 힘들다가, 갑자기 ‘딱’소리가 나면서 움직여진다. 40~60대 중년 여성의 엄지손가락과 3, 4번째 손가락에 많이 생긴다.
손의 힘줄이나 활액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은 손을 너무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치료를 결심했을 때 우선적으로 취해야 하는 행동은 당분간 손의 염증 부위 활동을 중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부기나 열감이 있으면 얼음찜질하고, 열감이 없으면 온찜질로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2~3주 시간이 지났는데도 물리치료, 약물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감각 이상이 나타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방치하면 주변 힘줄과 근육도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지원 강북힘찬병원 원장은 “손목건초염은 보통 일주일 정도 보존적 치료를 진행하면 호전되는데, 효과가 없다면 건초가 이마 많이 손상돼 부분 파열된 것일 수 있어 건초를 절개해 건의 활성을 살리는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박 원장은 “수근관증후군과 방아쇠수지는 신경이 눌린 부위를 작게 절개해 신경이 압박 받는 부분을 풀어주고, 힘줄이 지나가는 통로를 열어주는 것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손 질환이 발병하거나 심화되지 않도록 잘 관리하고 신경 쓰는 것이다. 손의 힘줄에 생기는 염증을 예방하려면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손과 손가락의 반복적인 움직임을 피하고 최대한 통증 부위의 자극을 피하는 게 좋다.
펜, 라켓 등 손으로 쥐는 도구의 사용이 잦았다면 지름이 더 두꺼운 것으로 교체하고, 컴퓨터 사용 시 버티컬 마우스를 사용해 손목 꺾임을 최소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손목 사용을 의식적으로 줄이기 어렵다면 손목 보조기를 활용해 손목을 고정해주되, 틈틈이 보조기를 풀고 부드럽게 손목 관절의 운동을 해야 손목과 손가락이 뻣뻣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손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이나 작업 전후에 스트레칭을 해 손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손가락이 뻐근할 때는 주먹을 꽉 쥐었다가 5초 정도 서서히 푸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좋으며, 손목에 각이 생기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잘 때는 손을 침대 밖으로 늘어뜨린 채 자면 도움이 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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