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사장, “뇌리에 박힐 거라 생각”
연예계와 경찰을 한바탕 흔들었던 클럽 ‘버닝썬’과 이름이 유사한 음식점이 등장해 온라인 공간에서 화제였다. 버닝썬 사태를 풍자한 듯한 가게 이름 때문에 흥미롭다는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이 엇갈렸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승리, 아오리 이어서 사업’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가수 승리가 버닝썬 사태로 문제가 되기 전 운영하던 일본식 라면 음식점 사업에 이어 새로운 사업을 한다는 것처럼 보이는 제목이었다. 그러나 실제 내용은 버닝썬에서 이름을 따온 한 식당 사진이었다.
해당 음식점 이름은 ‘버닝쑨 대국밥집’으로, 클럽 버닝썬의 명칭과 유사하다. 특히 사진 속 음식점 간판 하단에 ‘오시는 순간 VIP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어 버닝썬에서 문제가 됐던 VIP룸을 연상케 한다.
버닝쑨 대국밥집은 인천 서구에 생긴 식당으로, 순대국밥 등을 파는 국밥집이라고 한다. 문을 연 지 약 2주 정도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다***는 “맛은 몰라도 화제성은 최고다”라는 댓글을 남겼고, 또 다른 이용자 인***은 “신박하다. 사장님 ‘인싸’인가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는 여러 피해자가 발생한 버닝썬 사태를 희화화했다고 지적했다. 포털사이트 이용자 한***은 “재밌다고 지었을진 몰라도, 상황 파악 못 하는 것 같다. 재미없다”고 지적했고, 탈***은 “범죄를 유머로 소비하는 게 재밌나”라는 댓글을 남겼다.
해당 음식점 측은 풍자라기보다는 단순히 기억에 남는 가게 이름을 만드는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버닝쑨 대국밥집 사장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동네 이름이나 흔한 이름을 사용하는 것보단 더 뇌리에 박힐 거라고 생각했다”며 “상호는 마음대로 지을 수 있으니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VIP’라는 문구를 사용한 것과 관련해서는 “국밥을 드시러 오시면 제게는 다 VIP 아니겠냐”며 “손님을 VIP라고 생각하고, 대접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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