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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뉴구세요?] “평범한 자매였는데…” 이만희의 ‘귀’로 불리는 여성

입력
2020.03.04 07:00
수정
2020.03.0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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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욱 목사 “ ‘2인자’ 김남희 탈퇴 이후 급부상한 김모씨”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경기 가평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총회장 옆에 김모씨가 앉아있다. 가평=고영권 기자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경기 가평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총회장 옆에 김모씨가 앉아있다. 가평=고영권 기자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내면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줄곧 옆에서 이 총회장을 보좌했던 여성이 주목을 받고 있어요.

이 여성은 2일 경기 가평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 내내 이 총회장에게 취재진의 질문을 전달해주거나 답변을 조언하는 등 이 총회장의 ‘입과 귀’가 돼 준 인물입니다.

그가 이 총회장의 답변을 막아서는 모습, 모두 보셨을 겁니다. 이 총회장이 ‘육체영생’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질문 아니에요. (답변) 안 하셔도 돼요”라며 대답을 막았죠. 또 기자들이 최근 행보에 대해 질문하자 이 총회장에게 “움직이지 않고 여기에 있었다고 하세요”라고 코치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이 여성, 대체 누구일까요? 실세 중의 실세인 걸까요? 그는 신천지 12지파 중 과천 요한지파에서 행정 전반을 처리하는 서무, 김모씨로 알려졌습니다. 출석을 관리하거나 각종 공지 및 특별 지시 사항을 전달하는 등의 업무를 해왔다고 하죠. 그는 신천지에만 20년 넘게 몸담았다고 해요.

윤재덕 종말론사무소장에 따르면 김씨는 한때 신천지 2인자이자 이 총회장과 사실혼 관계였던 김남희씨가 신천지를 떠난 이후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고 해요. 윤 소장은 3일 한국일보 통화에서 “김씨는 김남희씨가 탈퇴한 이후 급부상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만희(왼쪽) 신천지 총회장이 2일 경기 가평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모씨에게 취재진의 질문을 전달 받고 있다. 가평=고영권 기자
이만희(왼쪽) 신천지 총회장이 2일 경기 가평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모씨에게 취재진의 질문을 전달 받고 있다. 가평=고영권 기자

요한지파 서무는 다른 12지파의 서무보다 총회장과 가까운 자리라고 해요. 아무래도 신천치 총회가 과천에 있으니 과천 요한지파의 서무라면 물리적으로도 총회장과 가까울 수밖에 없겠죠. 신현욱 구리이단상담소 목사는 “서무가 행정업무를 도맡아 하는데다 요한지파 서무와 총회 서무는 총회장의 가까이에서 일을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소장도 “12지파장들도 서무들을 통해 총회장의 의중이나 심중을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서무여도 지금과 같은 최측근이 된 것은 의외라고 해요. 한때 신천지에 몸담아 김씨를 가까이에서 봤던 신 목사는 “저렇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는 반응이었어요. 신 목사는 그를 “평범하고 촌스러웠던 자매”라고 회상했는데요. 그러면서 “당시에는 총회 서무였던 권모씨가 (총회장의) 예쁨을 더 많이 받았다. 권씨라면 모를까 김씨가 그 자리에 갔다니 놀랍다”고 언급했습니다.

과거엔 어땠을지 몰라도 현재 김씨는 사실상 김남희씨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신 목사는 ‘내조’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요, 흡사 부부처럼 24시간 붙어 생활한다고 해요. 정신적인 것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것 등 모든 측면에서 이 총회장을 챙기고 있어요. 사실혼 관계에 가까울 정도라고 하죠.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일각의 주장처럼 이 총회장이 ‘바지사장’이라던가 김씨를 총회장 다음의 2인자로 보기는 어렵다고 해요. 윤 소장은 “총회장의 최측근으로서 신천지 내에서 힘이 있다는 거지, 후계구도라거나 2인자라는 표현은 부적절한 것 같다. 신천지 안에서 이만희씨 영역은 막강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신 목사도 “신천지는 아직도 이만희 교주 세상이고, 총회장 다음으로 12지파장들이 실세”라며 “절대 권력자 가까이에 있다 보니 실세라고도 하는데 (김씨)의 위치는) 직급과 직책을 떠난 자리”라고 설명했습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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