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기 끝나는 내달 19일부터 고3 먼저하는 방안에 무게교육감들 “11일 시작” 의견 많아… 내달 초 확정 발표키로
전국 초ㆍ중ㆍ고등학교 등교개학 일정을 결정하기 위해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교육부가 내달 19일 고3 학생부터 순차적으로 등교시키는 방안을 시ㆍ도 교육감들에게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들 17개 시ㆍ도 교육감들은 이보다 8일 빠른 11일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금주 중 현장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내달 초 등교개학 일정과 방안을 확정해 발표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8일 제12차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 회의를 주재했다. 본래 교육부 차관을 단장으로 17개 시ㆍ도 부교육감이 참석하는 회의지만, 등교수업 방안 발표까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기간 동안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부총리 주재, 시ㆍ도 교육감 참석 회의로 격상했다.
1시간 반 정도 진행된 회의에서는 개학 날짜와 방법이 집중 논의됐다. A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는 (5월) 5일 연휴 끝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잠복기인 2주가 지난 내달 19일부터 단계적으로 등교를 진행하자는 방안을 (교육감들에게) 제시했다”고 밝혔다. 내달 11일 동선이 짧은 유치원과 초등학교부터 등교개학을 시작해 단계적으로 확대하자는 방역 전문가들의 의견과 “고3ㆍ중3부터 단계적 개학을 우선 검토해달라”는 전날 정세균 국무총리의 당부를 절충한 정부안으로 풀이된다.
대학 입시 일정 등을 고려해 고3부터 순차적으로 개학을 진행하자는 시ㆍ도 교육감들의 의견이 압도적이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중고생의 경우 방과후 학원이나 PC방 등을 출입해 휴교가 길어질수록 감염병 관리가 힘들다는 지적이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B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들은) 고3의 경우 5월 11일 등교하는 방안에 찬성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적은 일부 지역 교육감들은 “5월 6일부터도 고3, 중3은 가능하다”는 입장을 냈지만, 학교ㆍ학년별 개학 일자는 일괄적으로 정하자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자 “11일 고3부터 단계적 실시하는 게 좋겠다”는 견해에 대체로 찬성했다.
다만 중학교 3학년의 등교개학에 관해서는 지역마다 의견이 엇갈렸다. C교육청 관계자는 “11일 하자는 교육감도 있고,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있어 합의된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구체적인 등교 날짜를 확정 짓지 않고 있다. 다만 학년별, 학교급 별로 순차적으로 하는 방안은 검토 중”이라며 “감염병 현황과 통제가능성, 아이에 대한 가정돌봄부담 등 기준을 바탕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개학 일시와 관련 29일까지 교원 설문조사를 마무리 짓고 이후 내달 1일까지는 학부모 의견을 취합한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임명수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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