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조각가 박은선(56)이 세계 조각 예술의 본고장인 피에트라산타 명예시민이 됐다.
토스카나주 피에트라산타시는 5일 시내 중심가의 산타고스티노 성당에서 박 작가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 행사에는 알베르토 스테파노 조반네티 시장, 권희석 주이탈리아 대사 등이 참석했다. 조반네티 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피나는 노력과 희생으로 오늘날 세계적인 예술가가 된 박 작가는 자신이 가진 예술, 개성, 재능으로 피에트라산타의 가치를 전 세계에 전파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박 작가는 "감동적이고 영광"이라면서 "피에트라산타에서 내 꿈을 실현했다. 이곳은 내가 인간으로서, 예술가로서 한층 성장하게 했다"고 말했다.
피사와 가까운 인구 2만5,000명 규모의 피에트라산타는 미켈란젤로, 도나텔리, 헨리 무어, 페르난도 보테로 등 세계 최고의 조각가들이 작업 터로 삼은 곳이다. 현재도 박 작가를 비롯해 유수의 조각가들이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박 작가는 세계적인 조각가 페르난도 보테로(콜롬비아)·이고르 미토라이(폴란드) 등에 이어 피에트라산타의 역대 세 번째 외국인 명예시민이라고 현지 언론 '라 나치오네'는 전했다.
경희대와 이탈리아 카라라 국립예술아카데미를 졸업한 박 작가는 1990년대 초 피에트라산타에 정착한 이래 추상적 동양미가 깃든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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