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탈락자가 재공모서 선출
재단 측 "할 말 없다" 말 아껴
경기 성남시 산하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 채용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차 공모 때 서류전형 탈락자가 2차 공모 때 대표이사로 선임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13일 성남문화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해 9월 13일 대표이사 채용 공고를 낸 뒤 이듬해인 지난 1월 4일 “적격자가 없다”며 재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1차 공모엔 20여 명이 응시해 이 중 서류심사를 통과한 5명이 면접심사까지 진행했지만, 재단은 재공모에 나선 것이다.
성남문화재단은 1월 10일 2차 채용공고를 냈고, 27명이 지원해 5명이 서류전형을 통과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재단 이사회는 지난달 최종 후보에 오른 2명 중 서정림씨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난 2일 취임한 서 대표는 문화예술기획사 림에이엠시(Lim-AMC) 대표를 역임한 공연예술 전문가로, 2006년~2007년 성남국제무용제 사무국장과 제작감독을 역임하는 등 종합예술인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서 대표가 1차 공모 때 서류전형에서 탈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경기도의 한 공기업 인사 담당자는 "자격요건이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1차 공모 때 서류전형 탈락자가 2차 공모에서 최종 합격자가 될 수 있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이에 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서 대표 채용의 앞뒤가 맞지 않다”며 “일련의 채용 과정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은 "1차 공모에 지원했던 전직 공무원이 이후 재단 비상임 이사로 선임돼 2차 공모 때 채용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성남문화재단 관계자는 "대표 채용과 관련해선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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