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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지어진 ‘옥인동 윤씨가옥’ 새 단장해 내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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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지어진 ‘옥인동 윤씨가옥’ 새 단장해 내년 공개

입력
2024.02.21 16:26
수정
2024.02.21 17:2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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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영, 경술국치 당시 조약 체결에 앞장서
서울시, '벽수산장과 윤씨가옥' 영상도 공개

윤씨가옥 입구. 서울시 제공

윤씨가옥 입구. 서울시 제공

친일파 윤덕영(1873~1940)이 1919년 지은 가옥인 ‘옥인동 윤씨가옥’이 새롭게 단장돼 내년 상반기 시민에게 공개된다. 친일파의 문화유산으로 치부돼 그간 폐가로 방치됐지만, 당시 한옥의 건축양식과 시대상 등 역사적 가치가 높아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옥인동 윤씨가옥(종로구 필운대로9가길 7-9)은 친일파 윤덕영이 자신의 첩을 위해 지은 한옥이다. 윤덕영은 1910년 8월 일본에 국권을 빼앗긴 ‘합병조약’ 당시 어전회의에서 조약 체결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인물로, 이 공로를 인정받아 일본 정부로부터 자작 작위를 받았다.

윤씨가옥 모습. 서울시 제공

윤씨가옥 모습. 서울시 제공

윤씨가옥은 한때 윤덕영의 조카이자 순종 황제의 계비였던 순정효황후 윤씨 생가로 잘못 알려져 1977년 민속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됐다. 하지만 이후 사실관계가 바로잡히면서 1997년 민속문화재에서 해제돼 빈집 상태로 방치됐다.

그러나 건축전문가들 사이에서 윤씨가옥의 가공수법과 한옥 재료가 문화재급 가치를 지녔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서울시는 2022년 말 윤씨가옥을 매입해 지난해 11월부터 건축가 김찬중, 재단법인 아름지기와 함께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만드는 ‘옥인동 윤씨가옥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정미영 서울시 건축자산문화팀장은 “가옥의 건축과 역사, 문화적 맥락을 고려해 현대적 활용을 위한 한옥으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덕영. 한국일보 자료사진

윤덕영.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시는 윤씨가옥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 등을 소개하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시민들에게 더욱 친숙한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다시 여는 윤씨가옥’ 영상 4편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그중 첫 번째 편인 ‘벽수산장과 윤씨가옥’ 이야기는 이날 공개됐다.

'벽수산장과 윤씨가옥' 이야기는 경성(서울의 이전 이름)의 ‘아방궁’으로 불렸던 벽수산장과 윤씨가옥의 관계를 다룬다. 벽수산장은 윤씨가옥과 인접한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서양식 저택으로, 윤덕영이 자신의 부를 과시하려 지은 건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에서 이경아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당시 세력가들은 ‘과시하는 저택’과 ‘주거용 한옥’을 갖는 이중적 경향을 보였다”라며 “윤씨가옥은 소실을 위해 지은 한옥을 넘어 벽수산장과 짝을 이룬 건축물일 걸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다시 여는 윤씨가옥' 영상 시리즈는 서울한옥포털라이브서울, 오프하우스서울 유튜브채널을 통해 시청 가능하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서울시는 서울한옥 4.0 정책의 일환으로 일상 속 한옥, 새로운 한옥, 글로벌 한옥 실현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윤씨가옥이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새롭게 변화하는 과정에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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