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어린이 청소년
△백년해로외전
박민정 지음. 대학 교수이자 소설가인 '나'는 어릴 적 큰아버지 집에 얹혀살며 목격한 가정사를 소설 '백년해로'에 썼다가 큰아버지네와 서먹해진다. 책은 초임 대학 교수인 '나'가 학교에서 모종의 사건에 휘말리는 와중에 뜻밖에 잊고 지냈던 친척과 만나면서 펼쳐지는 '백년해로'의 뒷이야기다. 가족사를 다시 쓰는 데 더해, 해외 입양과 교수 사회, 창작의 문제까지 날카롭게 짚었다. 문학동네·316쪽·1만6,500원
△스톤 매트리스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양미래 옮김. 캐나다 대표 소설가이자 페미니스트인 작가의 단편집.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9편의 이야기로 꾸렸다. 표제작의 주인공 '버나'는 50년 전 자신에게 죄를 지은 남자를 복수로 단죄한다. '알핀랜드' 외 3편은 시인 '개빈'과 연관된 각양각색의 여성들이 등장하는 연작이다. 욕망과 복수심은 노년에도 퇴색되지 않음을 예리하게 펼쳐 보인다. 황금가지·396쪽·1만7,000원
△갈라지는 욕망들
한영인 지음. 계간 ‘창작과비평’ 편집위원인 저자의 첫 번째 평론집이다. '뉴노멀' 시대의 문학, 노동, 한류, 캔슬컬처, 문단 내 성폭력 등 다양한 문화 맥락을 아우르는 책은 문학을 통해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내다보는 저자의 시선을 담았다. 제목은 한국 소설의 주체들이 과거 산업사회의 세속적 욕망과 이를 탈피해 새로운 시대로 향하는 기로 앞에서 모순과 균열을 경험하고 있음을 뜻한다. 창비·456쪽·2만4,000원
△입속 지느러미
조예은 지음. 작곡가를 꿈꾸던 '선형'은 엄마의 등쌀로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된다. 괴생명체 밀수꾼 외삼촌이 그런 그에게 유산으로 남긴 수족관에서 선형은 위험하지만 아름다운 인어 '피니'를 만난다. 피니의 황홀한 목소리는 음악을 향한 선형의 광기를 되살리고, 선형은 피니와 사랑에 빠진다. 청춘과 '무산된 꿈'에 관한 이야기를 서늘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도 매혹적으로 담았다. 한겨레출판사·164쪽·1만5,000원
△산재일기
이철 지음. 수없이 반복된 산업재해에도 피해 노동자들은 여전히 '무미건조한 통계'로만 남아있다. 산재를 당한 노동자, 작업 중 사망한 청년의 친구 등 산재와 직간접적 관련이 있는 17명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연극이 책으로 나왔다.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사건의 참혹함에만 집중돼 있던 시선을 '삶과 노동이 어떻게 재해와 연결돼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향하게 한다. 아를·200쪽·1만6,800원
△쓰는 여자, 작희
고은규 지음. 소설가 '은섬'과 작업실 동료들은 글쓰기를 방해하는 잡귀를 내쫓기 위해 '작가 전문 퇴마사'를 부른다. 이를 통해 일제강점기 무명의 '쓰는 여자'로 살았던 '이작희'의 존재를 알게 되고, 작희를 세상에 불러낼 이야기를 써 나간다. 책은 계급과 성별, 시대의 벽에 가로막힌 과거 여성 작가들의 목소리를 역사의 뒤안길에서 건져 올린다. 동시에 시공간을 가로지르는 '쓰는 여자'들의 연대를 그렸다. 교유서가·312쪽·1만6,800원
어린이·청소년
△건축가가 되고 싶은 너에게
구마 겐고 지음. 송태욱 옮김. 일본의 유명 건축가가 지난날을 돌아보며 건축가로서의 삶과 태도를 이야기한 책이다. '낮고 겸손하며 작은 건축'을 지향하는 저자는 건축가를 독특한 미감을 지닌 비범한 존재로 바라보는 시선을 경계한다. '평범함'과 '낮은 자세', '기다릴 줄 아는 것'이 좋은 건축가를 만든다는 건축 철학과 함께, 건축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건네는 진심 어린 조언이 담겼다. 안그라픽스·258쪽·1만9,500원
△나는 오늘도 버섯을 관찰합니다
헤르트얀 루버르스 지음. 웬디 판더스 그림. 신동경 옮김.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등 식탁에서 만나는 버섯부터 검은마귀숟갈버섯, 망태말뚝버섯과 같은 독특한 버섯까지. 일상 곳곳에 자리한 버섯들은 사실 곰팡이의 한 종류다. 저자는 버섯을 비롯한 곰팡이의 이모저모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탐구한다. 곰팡이의 생태학적 역할과 중요성을 다채로운 그림과 함께 전한다. 판퍼블리싱·136쪽·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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