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보물에서 국보 승격 예정
해인사·직지사 불화도 국보 지정키로
탑 위에 탑을 쌓은 듯한 개성 있는 5층 석탑과 조선 후기 불화의 전형으로 평가받는 불화 두 점이 국보가 된다.
국가유산청은 보물인 '충남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과 '경남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 '경북 김천 직지사 석가여래삼불회도' 등 3건을 국보로 승격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고려 후기인 14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은 기단을 2단으로 쌓고, 그 위로 5층의 몸체를 올린 뒤 '풍마동'(風磨銅)이라 불리는 길이 1.8m의 금동 보탑을 올려둔 형태이다. 석탑은 당시 불교문화의 국제적인 교류 양상을 보여주는 유산으로 여겨지는데 마곡사 석탑은 조각 기법이나 형태 등도 주목할 만하다. 석탑의 기단은 고려시대에 성행한 백제계 석탑 양식을 따르고, 아랫부분에 하중을 지탱할 힘을 보강하려 놓은 지대석에는 게의 눈처럼 보이는 곡선이 새겨져 있다. 국가유산청은 "마곡사 석탑은 중국 원나라 등에서 유행한 불탑 양식을 재현했다"며 "제작 기법이 정교하고 석탑 위에 또 다른 탑을 세운 형태로는 한국에서 유일한 석탑"이라고 설명했다.
제작 정보 알 수 있는 불화, 국보 승격
비단에 색을 칠해 석가여래가 설법하는 장면을 묘사한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는 화면 아래 기록을 통해 1729년이란 제작 연대와 의겸(義謙)을 비롯, 여성(汝性), 행종(幸宗), 민희(敏熙), 말인(抹仁) 등 화승(畵僧)의 이름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영산회상도, 약사여래설법도, 아미타여래설법도 등 3폭의 그림으로 구성된 '김천 직지사 석가여래삼불회도'에도 화면 아래에 세관(世冠)과 신각(神覺), 밀기(密機) 등 화승의 정보와 제작연대(1744년)가 담겼다. 두 작품 모두 인물의 얼굴, 신체뿐 아니라 복식 문양까지 세밀하게 표현해 예술성이 뛰어나다는 게 국가유산청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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