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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골로 한 땀 한 땀 '완초장' 유선옥씨, 국가무형유산 유일 보유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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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골로 한 땀 한 땀 '완초장' 유선옥씨, 국가무형유산 유일 보유자 됐다

입력
2024.12.13 11:30
수정
2024.12.13 13:3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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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전승 기량 탁월"

국가무형유산 '완초장' 보유자 유선옥씨. 국가유산청 제공

국가무형유산 '완초장' 보유자 유선옥씨. 국가유산청 제공

반세기 동안 왕골을 엮어 온 장인이 국가무형유산 보유자가 됐다.

국가유산청은 국가무형유산 '완초장(莞草匠)' 보유자로 유선옥(70)씨를 인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완초장은 논이나 습지에서 자라는 1, 2년생 풀인 왕골로 돗자리, 방석, 작은 바구니 등의 공예품을 만드는 기능 또는 그 기능을 보유한 장인을 말한다. 풀의 색감과 감촉을 살려 사람의 손으로만 만든 완초 공예품은 과거 상류층에서 사용했고, 외국과의 교역품으로도 인기가 많았다.

유씨는 올해 유산청이 실시한 국가무형유산 인정 조사에서 섬세하고 세밀한 제작 기술로 전승 기량이 탁월하고 꾸준한 전승 활동을 이어 온 점을 인정받았다. 현장 조사에서는 완초장의 핵심 기능인 '날줄(세로줄) 만들기', '바닥 짜기', 꺾이거나 접히는 부분에 세 올의 씨줄(가로줄)을 넣고 엮으면서 마무리하는 '삼오리치기', 왕골로 둘레를 엮어 높이를 만드는 '운두 올리기', '무늬 넣기' 등의 기량을 확인했다.

남편에게 완초장 사사...57년 기술 연마

유씨는 완초 재배 지역인 인천 강화군 교동면에서 태어나 완초 공예품 제작을 접했다. 1967년 완초장에 입문해 스승이자 남편인 고(故) 이상재 보유자에게 기능을 전수받아 57년 동안 완초 공예품 제작 기술을 연마했다. 2004년 국가무형유산 완초장 전승교육사로 인정된 후에는 부부가 함께 완초장 보전·전승에 힘써 왔다.

국가유산청은 "완초장 보유자를 인정함에 따라 향후 전승 현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적으로 전승자를 충원해 무형유산의 전승 기반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손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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