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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 운동가'로 변신한 원혜영 "잘 죽는 것이 잘 사는 법"

입력
2024.12.19 20:30
수정
2024.12.1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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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기적 결정' 출간
유언장 쓰기 등 5가지 방법

2020년 20대 국회의원을 끝으로 정계를 은퇴한 원혜영 웰다잉문화운동 공동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2020년 20대 국회의원을 끝으로 정계를 은퇴한 원혜영 웰다잉문화운동 공동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잘 죽는 것'이 '잘 사는 것'의 완성이다."

5선 국회의원을 지낸 후 웰다잉 운동가로 변신한 원혜영 웰다잉문화운동 대표가 '잘 죽는 법'을 설파한 책을 최근 냈다. 내년 한국은 인구의 20%가 65세 이상 노인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다.

수명은 길어졌지만 누구나 죽음을 맞는다. 잘 사는 것도 어려운 마당에 잘 죽는 것까지 준비해야 할까. 이에 원 대표는 "1,000만 노인이 아무 생각 없이 '이러다 죽는 거지'라며 체념하고 살아가는 사회와 내 삶의 주인으로서 담담하게 자기 결정권을 실천하는 사회의 품위와 활력이 같을 수 없지 않겠는가?"라고 되묻는다.

사회가 금기해온 죽음을 삶의 연장선상으로 봐야 한다는 게 원 대표의 제안이다. 그는 "삶의 마지막 단계에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죽음을 맞서야 할 대상이 아닌, 자연스러운 삶의 마무리로 받아들이고 미리 대비하는 노력과 결정이 바로 '잘 죽는 것'"이라고 했다. 준비하지 못하고 남은 삶을 남의 손에 맡기면 원하지 않는 모습으로 최후를 맞을 수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 결정'이 필요하다. 첫 번째 결정은 유언장 쓰기다. 연명의료나 장례 절차, 상속에 대한 뜻을 정확하게 밝혀 쓴다. 부자만 유언장이 필요한 게 아니다. 두 번째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이다. 의사표현을 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해 연명의료를 받을 것인지 여부를 미리 결정해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그다음 마지막에 바라는 돌봄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 호스피스 완화치료 등 임종 직전 어떤 치료와 의료적 돌봄을 받을지에 대한 스스로의 결정이 필요하다. 이어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인생노트'를 써보고, 생전 장례식이나 이별 파티 등 내가 원하는 추모 방식을 결정하는 것도 좋다.

원 대표는 "베이비붐 세대가 80대에 접어들기까지 앞으로 10년간 웰다잉 문화가 우리 사회에 제대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이기적인 결정을 할 것을 권한다"고 했다. 나를 위한 이기적 결정이 결국엔 내가 가장 사랑하는 가족과 사회를 위하는 가장 이타적인 결정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얘기다.

마지막 이기적 결정·원혜영 지음·영림카디널 발행·268쪽·1만8,800원

마지막 이기적 결정·원혜영 지음·영림카디널 발행·268쪽·1만8,800원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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