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아 성폭행 조작 사건이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만들면서 관련 과거 발언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이현재 서울시립대 교수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명 글을 올렸다. 이 교수는 “사실관계 확인 없이 잘못된 이미지를 조합하여 유통시키는 모든 글과 기사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 9월 EBS 교양프로그램 ‘까칠남녀’에 출연해 성인 여성이 어린 남성을 좋아하는 심리인 ‘쇼타로 콤플렉스’가 취향이라는 식으로 말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특히 남아 성폭행 조작 사건의 당사자인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 회원이 성폭행 예고 글에서 이 발언을 언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21일 페이스북에 “13세 미만의 의제강간에 대해서는 양쪽(남자, 여자) 모두 처벌받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모두 그것이 권력관계를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쇼타로 콤플렉스가 소아성애로 이어졌다면, 그건 당연히 처벌돼야 한다”며 “그러나 최근 대중문화에서 나타난 ‘쇼타로 컨셉’의 사회적 의미는 다르다. 어찌 보면 새로운 문화”라고 주장했다.
쇼타로 콤플렉스에 따른 범죄는 처벌돼야 하나, 쇼타로 콤플렉스에 기반한 창작 활동이나 문화에는 해석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패권적 남성성’이 오랜 기간 성적 매력이 돼 왔던 역사에 (‘쇼타로 컨셉’이라는) 새로운 성적 매력의 선택지가 나타났다”며 “물론 이에 대해 비판할 수는 있다. 그러나 예쁜 남성의 출현은 분명 그 동안 못 보았던 이 시대의 새로운 취향”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성인 남성이 어린 여성을 좋아하는 심리인 ‘롤리타 콤플렉스’ 또한 같은 맥락에서 ‘롤리타 컨셉’과는 구분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롤리타 컨셉은 수동성, 대상성을 강조하는 일종의 판타지”라며 “이게 곧장 소아성애로 연결된다는 주장에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 교수는 “긴 이야기를 짧게 압축하다 보니 방송으로는 제대로 전달 안 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사실관계 확인 없이 잘못된 이미지를 조합해 유통시키는 모든 글과 기사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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