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처음으로 개 관람객을 위한 예술 전시회가 열렸다.
동물전문매체 보어드판다, 허핑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영국 런던에서 ‘더 놀아라(Play More)’라는 제목의 전시회가 열렸다. 이번 전시회의 특징은 작품의 내용과 전시위치 등이 모두 개 관람객을 위해 준비됐다는 것이다.
영국 디자이너인 도미니크 윌콕스는 반려인에게 그들의 반려견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라는 의미를 담아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
작품들은 개들이 구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색채들을 주로 사용했고, 그들의 눈 높이에 맞춰 걸었다. 1,000개의 공으로 가득 채워진 대형 개 밥그릇 모양의 조형물에서는 개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했으며, 오픈카 형태의 시설 앞에 고기와 오래된 신발 냄새를 풍기는 대형 팬도 설치해 드라이브를 즐기는 느낌을 구현했다.
윌콕스는 “개들은 전시회 방문을 즐기는 것 같았다”며 “특히 갈색 공으로 가득 찬 개 밥그릇 조형물 속에서 개들은 꼬리 흔드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개들이 노란색과 파란색을 주로 볼 수 있다는 점에 기반해 전시회를 기획했다”며 “예컨대 나무를 그린 풍경 그림에서는 닭고기와 같은 냄새를 풍기는 등 각각의 작품들에는 연관된 향기를 넣었다”고 소개했다.
개를 위한 전시회에 이어 고양이를 위한 전시회도 열릴 가능성도 생겼다. 그는 “고양이는 매우 흥미롭다”며 “사람은 볼 수 없지만 고양이들은 올라갈 수 있는 곳에 작품을 전시하는 것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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