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13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지역으로 최종 결정한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 공군 호크 미사일 부대 바로 인근에 박근혜 대통령 선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고조부를 비롯한 윗대 선영이 성주군 선남면 성원리에 있다”고 말했다. 성원리는 성산리 바로 옆에 있다. 성주읍 한 주민은 통화에서 “박 대통령의 선조들이 성산포대 밑 해발 100m 일대 마을에서 살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고령 박씨 직강공파(성주파)의 후손이다. 성원리 황신마을이 집성촌으로 약 40여가구가 남아 있다. 현재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는 박 대통령 부모 선영이,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는 박 대통령 조부모와 증조부모 선영이 있다. 박 대통령의 증조부 윗대는 원래 성원리 황신마을(1리)과 세원마을(2리)에 살았다.
성원리 일대 주민들은 국방부가 사드 배치 지역으로 성주를 최종 결정하자 “박 대통령이 사심 없이 배치 지역을 정한 근거”라는 쪽과 “어떻게 선영이 있는 곳에 사드를 둘 수 있느냐”는 쪽으로 갈리고 있다고 한다. 한 주민은 “매년 고 박정희 대통령 기일(10월 26일)과 고 육영수 여사 기일(8월 15일)에 마을주민들이 국립묘지로 참배를 다녀올 정도로 자긍심이 강한 마을인데 사드가 온다니 섭섭한 심정이 크다”고 말했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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