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이 아닌 일반 기업 등에 둥지를 트는 회계사들이 늘고 있다.
28일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공인회계사 회원은 1만8,517명이고, 이중 36%인 6,678명이 휴업회원이다. 지난해 5,000명을 넘어선 휴업회원 수가 채 1년도 안 돼 6,000명을 돌파하고 7,000명에 육박한 것이다.
휴업회원은 회계법인이나 회계사 사무실이 아닌 공공기관, 일반 기업에 취업한 회계사 자격증 소지자를 뜻한다. 휴업이라고 부르는 것은 공인회계사 본연의 업무인 회계감사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휴업회원 비율은 연말 기준 2010년 30.9%(1만3,912명 중 4,312명)에서 2011~2013년에는 조금 상승한 32%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4년 34.2%, 지난해 35.1%로 계속 높아졌고 다시 6개월 만에 1%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회계사들이 자본시장의 파수꾼인 회계법인을 떠나는 것은 법인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업무강도가 늘었지만 대우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불만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 부담에 5~10년 차 젊은 회계사들이 법인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떠나는 이가 많으니 법인에 남은 회계사들에겐 일이 더 몰려 이직을 택하는 악순환이 벌어지는 셈이다.
회계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 부실 감사 논란과 일부 회계사들의 도덕적 해이 문제가 불거지며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은데 대한 부담도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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