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은 누구 덕분일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 질문을 받았다면 주저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중견 언론인 모임인 ‘그리드 아이언’(Grid Iron) 행사에 참석, 문 대통령이 평창 올림픽 성공의 공을 자신에게 돌렸다고 자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대화는 비핵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밝힌 뒤, “그래도, 우리가 올림픽을 구해냈다. 문 대통령이 ‘올림픽을 성공시킨 건 트럼프 대통령이다’라며 나에게 큰 공을 돌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이 큰 위험을 안고 올림픽 관람을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문 대통령이 내게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태도가 없었다면 그들(북한)이 전화를 걸어와 ‘여보세요, 우리도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어요’라고 얘기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자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사람들이 믿든지 말든지, 그들은 올림픽을 성공시켰다”며 “원래는 (올림픽이) 재앙으로 향하고 표도 팔리지 않았지만, 이제는 우리가 대화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전쟁 위험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은, 자신의 ‘핵 단추’ 발언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내가 ‘나의 핵 단추가 더 크고 더 작동을 잘한다’고 말했을 때 모든 언론이 나를 심하게 대했지만 그건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은 김정은이 ‘내 책상 위에 핵 단추가 있고 사용할 준비가 됐다’고 한 말은 취급하지 않았다”며 “당시 내 발언은 (김정은에 대한) 응답이었고, 그 덕분에 (지금의) 긍정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좋은 일이 생기는지 지켜보자”며 “지금 문제는 아주 오래 전에 이미 해결되었어야 할 것들”이라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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