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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철 “할 일은 다 해… 자유를 위해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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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철 “할 일은 다 해… 자유를 위해 떠난다”

입력
2017.05.1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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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최측근인 이 전 수석 대선 직후 출국 알려

“‘삼철’, 대통령이 힘들 때 곁에서 묵묵히 도왔을 뿐”

이호철 전 민정수석과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이호철 전 민정수석과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대통령 취임일인 10일 “자유를 위해 먼 길을 떠난다”고 소회를 밝히며 출국한 사실이 알려졌다. 참여정부 인사인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페이스북에 이 전 수석이 지인들에게 남긴 글을 소개하면서다.

이 전 수석은 “마침내 정권교체가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노변(노무현 전 대통령), 문변(문재인 대통령) 두 분이 대통령이 됐다”면서 “살아오면서 이만한 명예가 어디 있겠나. 영광이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철(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호철 전 수석)이라고 불리는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다. 문 대통령이 힘들고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때 곁에서 묵묵히 도왔을 뿐”이라면서 “그럼에도 정치적 반대자들은 삼철을 공격했고, 일부 언론은 이를 증폭시켰다. 이런 비난과 오해가 옳다거나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괜찮다. 담담하게 받아들인다”라고 적었다.

이 전 수석은 “제가 할 일을 다 한 듯하다. 마침내 저도 자유를 얻었다”면서 “저는 권력이나 명예보다 자유롭기를 원해 왔고, 저의 자유를 위해 먼 길을 떠난다”고 밝혔다. 이어 “촛불대선에 참여하면서부터 떠날 준비를 했다. 올해 초 캠프에 참여하면서 비행기표를 예약했다”고 밝히고 “돌아올 집이 있고, 돌아와 만날 가족과 친구들이 있기에 쉽게 떠난다. 쉽게 떠나는 만큼 머지않아 돌아올 것이고, 문재인 정부에서 깨어있는 시민으로 벗들과 함께 살아갈 것”이라고 남겼다.

이 전 수석은 “어제 비 오는 봉하마을에 다녀왔다. 언제나 비가 오면 왠지 울적했는데, 어제 비는 하늘에서 내리는 기쁨의 눈물 같아서 나중에는 우산도 접고 그냥 비를 맞았다”면서 “정권교체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그리고 저를 믿고 문 대통령을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이호철’이라고 남기며 외국으로 떠나는 사실을 알렸다.

이에 대해 윤 전 수석은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진다”면서 “이 전 수석은 삼철로 불리며 상대 진영의 비난을 받았다. 아쉬움과 미련을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는 그가 부럽지만, 측근이라는 이유로 하방하는 신세가 짠하기도 하다”고 적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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