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넌ㆍ스테피언 연이어 구설 올라
트럼프 건강진단서 급조도 도마에
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가 개편한 새 참모 진영도 구설에 올랐다.
27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의 선대위원장이었던 폴 매너포트가 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정치세력과의 연계 의혹으로 하차한 데 이어, 새로운 선대본부장으로 영입된 스티브 배넌도 인종차별과 가정폭력 시비에 휘말렸다.
뉴욕데일리뉴스는 이날 배넌의 전 부인이 2007년 6월 이혼소송 당시 “배넌은 (쌍둥이) 딸들의 학교 선택과 관련, 유대인 학생의 숫자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며 “그는 딸들이 버릇없게 자라는 걸 싫어했고 그래서 유대인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은 이를 배넌의 ‘반 유대주의’ 성향이 드러난 대표 사례로 주목하고 있다.
소송에 나섰던 배넌의 둘째 부인은 1995년 4월 결혼해 슬하에 쌍둥이 딸을 뒀으나 1996년 1월 배넌과 심하게 다툰 이후 이혼 절차를 밟았다. 당시 배넌은 부인과의 격한 말다툼과 관련해 가정폭력 및 구타 혐의로도 기소된 바 있다.
뉴욕과 뉴저지 주를 잇는 조지워싱턴 다리를 정치 보복을 위해 의도적으로 막은 이른바 ‘브리지게이트’때문에 물러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의 옛 측근이 트럼프 캠프에 합류한 것도 논란이다.
뉴욕타임스는 ‘브리지게이트’ 배후로 지목돼 2014년 쫓겨난 빌 스테피언이 최근 트럼프 진영에 합류해 국내 담당 간부로 일하게 된다고 전했다. ‘브리지게이트’는 크리스티 지사에 반대하는 민주당 소속 시장을 곤경에 빠뜨리려고 뉴저지 포트리와 뉴욕을 잇는 조지워싱턴 다리 일부 차선을 나흘간 의도적으로 폐쇄해 시민들을 교통 체증에 시달리게 한 사건이다. 스테피언은 사건 전모가 드러나면서 축출됐으나 트럼프 사위의 천거로 정치적 재기를 노리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이민자에게는 엄격한 신원 조회를 부르짖는 트럼프가 정작 참모들의 인사검증에는 예외적으로 너그럽다”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건강 상태를 보증한 ‘날림 진단서’도 도마에 올랐다. 트럼프는 최근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의 건강문제를 공격한 바 있는데, ‘트럼프가 건강하다’며 주치의가 발행한 진단서가 실제로는 5분만에 급조됐다는 사실이 드러나 그 역시 고령(70세)에 따른 건강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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