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자신이 환생한 부처이자 황제라며 여성 신도들과 부적절한 성 관계를 가진 사이비 교주가 기소됐다.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시 검찰원은 최근 사이비 종교 화장종문(華藏宗門)의 교주 우쩌헝(吳澤衡ㆍ사진)을 강간, 사기, 유독성 식품 생산·유통 등 혐의로 법원에 기소했다고 신화통신이 16일 전했다. 그는 자신을 환생한 부처이자 황제라고 주장하며 수천명의 신도들을 상대로 각종 사기 행각을 벌여왔다. 1967년 광둥성의 농촌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을 나가 떠돌이 수행승이 된 뒤 90년 ‘화장법문’을 조직했다. 그는 이 조직을 이용해 멋대로 주식을 발행한 뒤 자금을 모아 불법으로 회사를 경영하다 2000년 구속됐다. 2010년 출소하자 화장법문을 화장종문으로 바꿔 다시 사이비 종교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자신에게 절을 하고 자신을 믿으면 누구라도 부처가 될 수 있다며 수천명의 신도들을 포섭해서 제자로 삼았다. 특히 여신도들에겐 과거 황제의 후궁처럼 자신을 떠받들도록 강요했다. 한 피해 여성은 경찰조사에서 “우쩌헝은 자신이 청대의 강희황제였고 나는 당시 후궁이었다며 성 관계를 강요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에게 자연재해와 재앙을 예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자신을 믿으면 이를 피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신도들에게 헌금을 강요하고 기념품을 팔아 690만위안(약 13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
중국은 공식적으로는 기독교 가톨릭교 불교 도교 이슬람교 등 5대 종교를 승인하고 관변 단체를 통해 이를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종교를 아편’으로 보는 사회주의 사상이 팽배, 탄압이 심한 편이다. 지난해 저장(浙江)성에서는 400여개의 교회 십자가가 파괴되거나 훼손됐다. 사교 집단의 폐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교집단 ‘전능신’ 교도들은 지난해 한 매장에서 젊은 여성을 집단 구타해 숨지게 해 충격을 준 바 있다. 중국의 사이비 종교는 20여개로 추산되나 중국 공안부는 피립왕(被立王),통일교, 삼반복인파, 영선진불종, 여호와의아들, 다미선교회, 세계엘리야복음선교회 등을 7대 사교조직으로 규정하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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