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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눈] 아이유, 이번엔 출판사와 갈등…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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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눈] 아이유, 이번엔 출판사와 갈등… 왜?

입력
2015.11.0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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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의 새 앨범 ‘챗셔’의 재킷사진.
아이유의 새 앨범 ‘챗셔’의 재킷사진.

가수 아이유가 발매한 새 앨범 ‘챗셔’의 수록곡 ‘제제’ 가사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5일 출판사 동녘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아이유님. 제제는 그런 아이가 아닙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동녘측은 “제제는 다섯 살짜리 아이로 가족에게서도 학대를 받고 상처로 가득한 아이입니다. ‘왜 아이들은 철들어야만 하나요?’라는 제제의 말에서 수많은 독자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런 제제에게 밍기뉴는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는 유일한 친구이고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제에다가 망사스타킹을 신기고 핀업걸 자세라뇨. 핀업걸은 굉장히 상업적이고 성적인 요소가 다분합니다. 그리고 제제가 순수하면서도 심한 행동을 많이 하는 이중적 모습을 보이는 것도 결국은 심각한 학대에 따른 반발심과 애정결핍에 따른 것입니다”며 “선천적으로 형성된 것이 아닌 학대라고 하는 후천적 요인에서 나온 것이죠. 이를 두고 제제를 잔인하고 교활하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고 덧붙였다.

‘제제’는 브라질 출신의 소설가 J.M. 데 바스콘셀로스가 쓴 자전적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 등장하는 다섯 살짜리 남자아이다. 밍기뉴는 제제가 나무에 붙여준 이름. 아이유는 이 책을 바탕으로 ‘제제’라는 곡의 가사를 직접 썼고, 동녘은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출간한 출판사다.

동녘측이 ‘제제’의 가사에서 문제 삼은 부분은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잎사귀에 입을 맞춰. 장난치면 못써.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여기서 제일 어린 잎을 가져가... (중략)... 넌 아주 순진해 그러나 분명 교활하지. 어린아이처럼 투명한 듯해도 어딘가는 더러워. 그 안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 알 길이 없어’라는 내용이다.

또한 아이유의 앨범 재킷 속에 묘사된 제제도 꼬집었다. 고깔 모자를 쓰고 망사스타킹을 신고 있는 제제의 모습은 소설을 오인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아이유의 소속사 로엔트리 전 대표이자 음악 프로듀서인 조영철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반론을 게재했다. 그는 “문화의 영역에서 해석과 상상력을 문제 삼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개인적 가치의 호불호를 떠나 문화란 그런 작용을 통해 풍성해지고 시간이 지나도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영화평론가이자 방송인인 허지웅도 자신의 트위터에 “출판사가 문학의 해석에 있어 엄정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모든 문학은 해석하는 자의 자유와 역량 위에서 시시각각 새롭게 발견되는 것이다. 제제는 출판사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앞서 아이유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제’는 소설 속 라임오렌지나무인 밍기뉴의 관점에서 만들었고, 제제는 순수하면서 어떤 부분에선 잔인하다. 캐릭터만 봤을 때 모순점을 많이 가진 캐릭터다. 그렇기 때문에 매력 있고 섹시하다고 느꼈다”고 말한 바 있다.

네티즌들의 의견도 갈렸다. 이들은 “아이유가 어린 제제한테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rla*****), “앞으로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읽으면 아이유의 가사가 생각이 나서 제제한테 죄책감이 들 것 같다”(unm*****), “한 때 이 책을 읽고 위안 받았을 사람들이 느낄 모욕감을 생각하면 비난 받아 마땅하다”(coc****), “예술 작품에 대한 해석은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면서 문화 의식도 발전하는 것”(kw****), “아이유가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는 게 안타깝다”(ser****) 등의 글을 올렸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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