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분기 요양병원에 대한 입원급여 적정성을 평가한 결과 1등급 기관 수와 비중이 늘어나는 등 요양병원 의료서비스 수준이 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호남권의 경우 1등급 비중이 평균보다 매우 낮고 충북은 3곳 중 1곳이 4ㆍ5등급의 열악한 시설인 것으로 조사되는 등 지역별 격차가 상당했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26일 ‘2018년(7차) 요양병원 입원급여 적정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 2015년 202곳이었던 1등급 기관이 248곳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자료 제출 미비 등으로 종합점수가 산출되지 않은 58개 기관을 제외한 전체 기관(1,305곳) 대비 1등급 기관의 비중은 19%로, 지난 2008년 초기 조사의 4.7%보다 크게 상승한 것은 물론, 직전 조사였던 2015년도(16%)보다 상승했다. 1등급 기관은 종합점수 100점 만점에서 93점 이상을 받은 기관을 말한다.
1등급 기관의 지역별 분포현황을 살펴보면 경상권이 86개 기관으로 가장 많으며, 경기권, 서울, 충청권, 전라권, 강원권 순으로 높았다. 특히 강원권에 소재한 요양병원의 경우 이번 평가에서 4개 기관이 처음으로 1등급 기관으로 진입했다.
전체적으로 1등급 기관이 늘기는 했지만 아직도 지역별 격차는 상당했다. 등급 제외 기관을 포함한 전체 1,363개 기관의 지역별 등급 분포 현황을 보면 서울의 경우 전체 110개 기관의 36.4%인 40개 기관이 1등급을 받아 전 지역에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인천(25.8%)과 경기(22.1%)가 뒤를 이어 수도권의 1등급 기관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전북의 경우 전체 79개 기관 중 불과 4곳만이 1등급을 받아 5.1%에 그쳤다. 전남(10.1%)은 물론 광주는 광역시인데도 1등급 기관 비중이 10.9%에 불과했다. 다만 전남과 광주의 경우 2, 3등급이 많았고 4, 5등급 비중은 평균보다 오히려 적었다.
충청 지역은 4, 5등급의 열악한 요양병원 비중이 높았다. 전국 평균은 4등급 10.5%, 5등급 6.0%이지만 충북의 경우 39개 기관 중 각각 8개, 5개 기관이 4, 5등급을 받아 평균의 2배인 20.5%, 12.8%를 기록했다. 충북지역 요양병원은 3곳 중 1곳이 열악한 상태인 셈이다. 충남도 충북만큼은 아니지만 4, 5등급 비중이 각각 17.7%, 5.1%로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충남과 충북의 1등급 비중은 10.3%, 12.8%로 전체 평균(18.2%)에 크게 못 미쳤다.
이번 요양병원 적정성 평가는 ‘일상생활 수행능력 감퇴 환자분율’ ‘욕창이 새로 생긴 환자분율 ‘의사 1인당 환자 수’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등을 포함해 총 22개 지표로 평가했다.
각 요양병원별 평가 결과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 들어가서 ‘병원ㆍ약국 > 병원평가정보 > 평가수행항목 > 요양병원’ 순으로 찾아보거나, 스마트폰에 ‘건강정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후 ‘병원평가정보 > 요양병원’을 찾아보면 된다. 이미 폐업한 요양병원에 대해서는 평가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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