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찾은 여야 3당 대표의 ‘일정 착오’로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 진행될 예정이었던 면담이 불발되자 온라인상에서 “외교적 결례”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19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대표단 면담’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관련 게시물만 수백 개에 이른다. 네티즌들은 면담이 결렬된 상황을 공유한 후 3당 대표를 향해 “남북정상회담 옥에 티”라며 비난 글을 남기고 있다. 네티즌들은 정해진 일정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3당 대표에게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18일 오후 3시30분쯤 평양 중구역 만수대의사당에서 안동춘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을 비롯해 리금철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과 접견할 계획이었다.
북측 인사들은 오후 3시부터 면담 장소에 집결했다. 남북 취재진 역시 대기 중이었다. 북측 인사들은 약속 시간인 오후 3시 30분부터는 10분 이상 도열한 채 3당 대표를 맞을 준비를 했다. 그러나 예정된 약속 시간을 30분 넘길 때까지 우리측 인사들이 도착하지 않았다. 북측 관계자들은 “조금 늦어지는 것 같다”면서 계속 기다렸다. 오후 4시가 지나자 북측 관계자들은 남측 취재진에게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면담 대기 시간을 포함해 1시간가량을 기다린 안동춘 부의장은 우리 취재진에게 “수고했다”고 말했고, 면담 무산을 알렸다.
한 네티즌(@cua****)은 “국내외에서 주목하는 국제 행사에서 사전 양해 없이 불참한 것은 외교적 결례에 해당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ibb****)은 “어떻게 하면 이런 사태가 나는 것인지 궁금하고, 제대로 된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고려호텔 로비에서 우리측 취재진을 만나 “일정에 착오가 있었고 재조정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정미 대표 역시 “일정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그 시간에 정당 대표들끼리 간담회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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