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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작년 고객 유치 매장에 준 장려금 4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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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작년 고객 유치 매장에 준 장려금 4조

입력
2018.10.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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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판매점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용산전자상가 모습. 한국일보 자료 사진
휴대폰 판매점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용산전자상가 모습. 한국일보 자료 사진

이동통신3사가 지난해 유통 매장에 지급한 판매장려금이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장려금은 매장이 고객을 유치할 때 이통3사가 지급하는 일종의 리베이트다.

9일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한해 동안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대리점과 판매점에 지급한 판매장려금은 총 3조9,120억원이다. 이는 이통3사 마케팅 비용 7조9,740억원의 49.1%에 해당하는 규모다.

판매장려금 규모는 해마다 늘고 있다. 2015년 2조5,470억원에서 2016년 2조8,980억원 등 최근 3년 간 지급한 금액만 10조원에 달한다. 작년 판매장려금을 2015년과 비교하면 1조3,650억원이 늘었다. 마케팅 비용 중 판매장려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32.4%에서 2016년 38.0%, 2017년 49.1%로 증가했다.

2017년 기준 대리점, 판매점 등 통신매장 개수는 2만9,068개로 집계됐다. 가전제품 소매업 매장 수(7,359개)와 비교하면 4배나 많다. 통신매장은 휴대폰만 취급하고 있음에도 다양한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에 비해 지나치게 많다고 변 의원은 지적했다.

변 의원은 “통신매장 수를 가전제품 소매매장 수준으로 줄인다면 이동통신 요금을 매월 약 5,000원 인하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통신매장 수를 4분의 1로 줄이면 판매장려금 75%를 절감할 수 있어 이통3사가 2조9,340억원의 재원을 확보할 수 있고, 이 재원을 통신비 인하에 사용하면 가입자당 매월 약 5,000원의 통신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변 의원은 “이통3사 마케팅 비용 중 절반이 통신매장에 지급되는 장려금으로 흘러갔다”며 “포화된 이동통신시장에서 출혈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3년간 10조원에 달하는 판매장려금은 고스란히 이용자의 통신요금으로 전가된다”며 “이동통신 유통망으로 흘러가는 비용이 이용자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장려금 경쟁을 요금인하 경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완전자급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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