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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협상’ 공조 과시한 북ㆍ중ㆍ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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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협상’ 공조 과시한 북ㆍ중ㆍ러

입력
2018.10.09 18:05
수정
2018.10.09 19: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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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연합뉴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선 가운데 북중러 3자회담이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렸다.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북한의 뒷배를 자처하고 나선 모양새다.

러시아 외무부와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한 자리에서 만났다. 최 부상은 대미 협상의 실무책임자이고, 쿵 부부장은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다. 지난 7월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모르굴로프 차관 역시 한반도 현안을 챙겨왔다. 북미 양국이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ㆍ평화체제 문제에 관해 본격적인 힘겨루기를 예고한 상황에서 북중러 3국이 긴밀한 공조체제를 과시한 것이다.

이날 3자회담에선 특히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ㆍ단계적 해결, 비핵화 협상 진전에 따른 대북제재 완화에 관해 의기투합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핵ㆍ미사일 시험 중단과 일부 핵시설 폐기 등에 대한 미국 측의 상응하는 행보를 촉구하는 동시에, 북한의 보다 진전된 조치를 끌어내기 위해서라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중러 양국이 북한을 적극 지원하고 나선 건 외교ㆍ경제적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올해 세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북중관계를 복원한 중국은 ‘무역전쟁’을 비롯해 미국과 전방위로 충돌하고 있다. 북한의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도 미국의 경제제재로 활로가 필요한 상황이다. 북한을 도와 대미 공동전선을 구축할 이유는 충분한 셈이다. 경제적으로도 북중러 3국 접경지역 개발과 3국 철도망 연결은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다.

더욱이 중국 입장에선 최근 미중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북한ㆍ러시아와의 공조가 더 절실해졌다. 실제 중국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에 이은 방중 직후인 이날 북한 대외경제협력 업무를 총괄하는 리룡남 내각부총리를 초청해 경협 활성화를 통한 한반도 영향력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최 부상의 방러가 북러 정상회담 사전준비 성격이 크다는 점에서 쿵 부부장이 모스크바로 달려가 3자회담에 임한 건 러시아를 존중하는 모양새의 의미도 크다.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의 아시아 주요국 순방이 끝나자마자 북중러 3국이 회담을 개최한 건 그 자체로 대미 공조의 상징성이 크다”면서 “중러 양국은 미국과의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북한 편들기를 통해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강해 보인다”고 해석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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