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을 대상으로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되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벵갈고양이'가 깜짝 등장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장에서 케이지에 담긴 벵갈고양이 한 마리를 데리고 나왔다. 김 의원이 고양이를 데려온 이유는 지난 9월 대전동물원을 탈출한 퓨마가 사살된 일에 대한 총리실의 책임을 묻기 위해서다. 김 의원은 "대전동물원에서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와 비슷하게 생긴 동물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퓨마는 고양이과 중에서도 가장 온순하다"며 "사살할 상황은 전혀 아니었다"고 과잉대응을 지적했다. 국감이 열리기 전부터 김 의원 측은 참치와 닭가슴살을 먹인 벵갈고양이를 국감의 '이색 증인'으로 준비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국감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퓨마가 사살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중 퓨마가 탈출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한 사실을 들면서 "그래서 NSC(국가안전보장회의)가 소집된 것이 맞느냐"고 질의했다.
하지만 사안과 관련 없는 동물을 우리에 넣어 국감장에 데려 온 김 의원의 행위 자체가 오히려“동물 학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김 의원이 사안의 본질보다 보여주기 식 국감에 치중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일보 웹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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