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신과 비담의 일화로 유명한 경주 명활산성과 진평왕릉을 잇는 산과 들이 둘레길로 조성된다
16일 경주시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명활산성에서 숲머리 남촌마을 신라 26대 진평왕릉까지 2㎞ 구간의 뚝방길 정비가 마무리 단계여서 곧 둘레길로 탈바꿈한다.
경주시는 내년에 친환경 소재인 야자수매트와 황토를 이용한 산책로 바닥 개선작업을 벌이고 안내판과 야간 조명, 다리, 로프 등 안전구조물을 정비하기로 했다.
마을 주민들과 주민센터는 7, 8년 전부터 뚝방길에 산벚곷나무 500여 그루를 심고 산책로 정비에 나섰지만 자율사업 한계로 중단되면서 수풀과 잡목이 우거진 야산으로 방치됐다.
하지만 최근 명활산성 북문지 정비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주민들의 산책로 정비 요청이 잇따르고 월성동주민센터도 뚝방길 주변 정비에 적극 나서면서 둘레길 사업이 재점화됐다. 주민센터는 보행을 어렵게하는 수풀과 잡목을 말끔히 정비했고 용수로로 길이 끊어진 곳에는 임시 나무다리를 놓았다.
인근 숲머리 마을 주민 박형기(51ᆞ식당업)씨는 “큰 돈 들이지 않고 수풀을 제거했을 뿐인데도 뚝방길이 단풍길로 바뀌었다”며 “내년 봄에는 산벚꽃이 시민과 관광객들을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화 월성동장은 “숨겨져 있던 경주의 명소를 찾게 되어 뿌듯하다” 면서 “전국에서 아름답고 다시 걷고 싶은 둘레길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잘 가꾸겠다”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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