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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전훈 온 박항서 “좋은 기운 받아 돌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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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전훈 온 박항서 “좋은 기운 받아 돌아가겠다”

입력
2018.10.1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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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1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강당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다음 달 개막하는 스즈키컵에서 우승을 노리는 베트남은 이달 말까지 이곳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파주=연합뉴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1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강당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다음 달 개막하는 스즈키컵에서 우승을 노리는 베트남은 이달 말까지 이곳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파주=연합뉴스

“식사는 정말 부럽습니다.”

박항서(59)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껄껄 웃었다.

박 감독은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등 잇달아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내며 베트남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다음 달 15일부터 열리는 스즈키컵을 앞두고 한국으로 전지훈련을 왔다. 대한축구협회의 배려로 남녀 각급 대표팀이 사용하는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이달 말까지 담금질을 한다.

18일 훈련 전 파주 NFC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한 박 감독은 훌륭하기로 소문나 있는 이곳 식사에 먼저 엄지를 들었다. 그는 이어 “2002년 한일월드컵 때(당시 박 감독은 코치)는 이곳이 완공되기 전이었고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감독일 때 잠깐 들어왔었다. 이후 가끔 지도자 교육을 받으러 온 거 빼면 이번이 처음이다”며 “이곳에서 대회 준비를 잘 하고 한국의 좋은 기운도 받아서 스즈키컵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 달 15일 개막하는 스즈키컵은 2년 주기로 열리는 동남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다. 2008년 정상에 오른 적 있는 베트남은 박 감독이 10년 만에 우승컵을 안겨줄 거라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박 감독은 “기대치가 높아 스트레스도 많고 부담도 크다”면서도 “도전해보겠다. 1차 목표는 결승 진출이다. 태국이 우승 후보인데 조 1위로 4강에 올라 결승을 가면 2차전을 우리 홈에서 하는 유리한 대진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방한 기간 동안 프로축구 K리그1(1부)의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 K리그2(2부)의 서울 이랜드와 평가전을 치른다.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는 한국과 일본 축구에 엄청 약하다. 경기하기 전에 주눅부터 드는 경향이 있다. 한국 프로 팀과 경기가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날씨가 쌀쌀한 걸 알면서도 전훈 장소로 택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릴 아시안컵에서 파울루 벤투(49)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C조, 베트남은 D조에 속해 있다. 두 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토너먼트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박 감독은 “우리 조에는 이란, 이라크 등 강 팀들이 있어 조 3위라도 해야 올라갈 수 있다. 예선 통과가 목표”라며 “한국과 대결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벤투호’에 대해 그는 “감독이 바뀌어서 그런지 선수들이 확실히 동기 부여가 됐다는 느낌은 받았다”면서도 “원래 감독이 바뀌면 허니문 기간이라는 게 있지 않나. 새 감독이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일 지는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 (벤투 감독이) 선수 시절 훌륭한 분이었으니 좋은 팀을 만들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파주=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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