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케이블채널 시청률 4.7%... 15일 2차전 SBS 공중파 생중계
스즈키컵.
국내 팬들에게는 생소한 대회 이름이다. ‘동남아 월드컵’이라 불릴 정도로 베트남과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인기가 높지만 어디까지나 ‘그들만의 대회’였다.
올해는 다르다.
2008년 이후 10년 만에 결승에 오른 베트남 뿐 아니라 국내 팬들도 스즈키컵에 엄청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은 15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각)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와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2018 결승 2차전을 치른다.
베트남은 지난 11일 원정 1차전에서 2-0으로 앞서다 내리 두 골을 내줘 아쉽게 2-2로 비겼다. 그러나 여전히 베트남이 유리하다. ‘원정 다 득점 원칙’에 따라 베트남은 안방 2차전에서 0-0, 1-1로 비겨도 정상에 오른다. 베트남은 지난 달 16일 홈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조별예선에서 2-0 승리를 거둔 좋은 기억도 있다.
베트남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항서(59) 감독은 지난 1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베트남 역사상 최초로 준결승에 진출해 ‘베트남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박항서 매직’이 마지막 방점을 찍으려면 스즈키컵 우승 트로피가 필요하다. 지난 10월 베트남 대표팀을 데리고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전지훈련을 왔던 박 감독은 “스즈키컵에 대한 베트남 국민들의 관심이 커서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크다”고 토로하면서도 “경험상 이럴 때 감독이 악수를 두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부담을 털고 재미있게 도전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베트남 곳곳은 10년 만에 우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로 들썩들썩하다. 4만 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미딘 국립경기장에서는 경기 당일 엄청난 응원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팬들도 ‘박항서 신드롬’에 동참하고 있다.
SBS스포츠에서 생중계한 지난 11일 결승 1차전 시청률은 4.7%(닐슨토리아)에 육박했다. 방송사에 따르면 프로야구를 포함해 올해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된 스포츠 장르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이라고 한다. 그러자 SBS는 2차전을 이례적으로 공중파에서 생중계하기로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의 다수 방송, 신문 기자들도 결승 2차전을 취재하기 위해 하노이 현지 취재를 준비 중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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