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22ㆍ지로나)가 마침내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무대에 데뷔했다.
백승호는 28일 스페인 지로나의 무니시팔 데 몬틸리비 경기장에서 열린 지로나와 FC바르셀로나의 2018~19 프리메라리가 홈 경기에서 0-2 상황이던 후반 41분 알렉스 그라넬과 교체 투입됐다.
추가 시간을 포함해 7분 가량 뛴 백승호는 들어가자마자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며 네 차례 공을 터치했다. 후반 44분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수 맞고 흘러나온 공을 잡아 과감하게 리그 첫 슈팅을 날려보기도 했으나 다시 수비수에게 막혔다. 지로나는 넬송 세메두와 리오넬 메시가 연속 골을 넣은 바르셀로나에 0-2로 패했다.
‘축구 신동’으로 불렸던 백승호는 13세였던 2010년 스페인 축구 유학을 떠나 바르셀로나 13세 이하(U-13) 유소년팀에 입단한 후 이듬해 바르셀로나 유소년팀과 5년 장기 계약을 했다.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와 더불어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기량을 쌓다 지난해 8월 바르셀로나B를 떠나 지로나로 둥지를 옮겼다. 2018~19시즌부터 1군에 합류하는 조건이었다.
이후 주로 지로나 2군인 페랄라다에서 뛰던 백승호는 지난 10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스페인 국왕컵 홈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이어 이번에 리그 무대에서도 첫 선을 보였고, 친정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한 경기여서 더욱 뜻 깊었다.
백승호의 리그 데뷔로 현재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한국 선수는 먼저 데뷔한 이강인(발렌시아)까지 두 명이 됐다. 과거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이호진(라싱 산탄데르), 박주영(셀타 비고), 김영규(알메리아)에 이어 여섯 번째 한국인 프리메라리가 선수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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