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28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김 할머니가 암 투병 끝에 이날 오후 10시 41분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김 할머니의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다”며 “조문은 29일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다”고 말했다. 발인은 2월 1일로 예정돼 있다.
김 할머니는 1940년 만 14세 때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중국과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성노예’로 갖은 고초를 겪다가 22살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1992년 위안부 피해를 공개한 김 할머니는 이후 여성인권활동에 평생을 바쳤다. 93년 오스트리아 빈 세계인권대회에서 위안부 피해를 증언했고 미국, 일본, 유럽 등을 돌며 위안부 문제 공론화에 일조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어 분쟁지역 아동과 전쟁 중 성폭력 피해 여성을 돕는 인권 활동에 매달렸던 김 할머니는 2012년에는 전쟁 중 성폭력을 경험한 여성들을 위한 기부 모금인 ‘나비기금’을 발족하기도 했다.
김 할머니의 별세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23명으로 줄었다. 앞서 이날 오전에도 위안부 생존자 이모(94) 할머니가 별세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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